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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태어난 아슬란, 그 누군가의 주인공은?

  • 기사입력 2014.12.16 17:36
  • 최종수정 2014.12.17 13: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현대자동차가 지난  10월 출시한 신형 고급세단의 존재감에 대한 세간의 논란이 분분하다.

현대자동차 고급차 라인업은 준대형급의 그랜저부터 대형급의 제네시스, 그리고 최고급 세단 에쿠스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급 세단인 ‘아슬란’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 왔다.

당연히 아슬란의 존재감에 의문이 생긴다. 현대차는 왜 아슬란을 개발했을까?

만약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신차를 개발해야 했다면 그랜저. 제네시스와는 좀 더 차별화된, 예컨대 BMW 4시리즈 그란쿠페나 GT(그란투리스모) 처럼 세단과는 다른 스타일이나 2.0 터보 등 다운사이징된 엔진 라인업을 탑재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그랜저, 제네시스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세단에다 양 차종에 얹힌 3.0, 3.3 람다엔진,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후륜 8단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제네시스와의 차이점은 전륜 6단의 프리미엄 대형세단이란 점이다.

 

현대차가 전륜 대형 프리미엄 세단을 만든 이유는 한국의 고급 신차 구매자들이 간과했을 법한 특별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국내의 많은 신차 구매자들이 후륜의 디젤세단을 많이 선택한다.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가 대표적이다.

이들 차량을 선택하는 이유는 독일차가 갖고 있는 브랜드 프리미엄에다 디젤특유의 고성능에 연비가 뛰어나고 고급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후륜 디젤이 갖고 있는 약점인 소음과 진동, 그리고 후륜의 불편함은 잊어 버렸다. 때문에 구입자의 상당 수가 뒤 늦게 이같은 불편을 호소한다.

현대차가 아슬란을 내놓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디젤세단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조용하고 편안한 프리미엄으로 이들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판매 타깃층도 전문직종의 여유있는 계층이나 여성고객들이다. 아슬란은 과연 이들의 니즈(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켰을까?

아슬란의 차체크기는 아랫급인 그랜저와 동일하다. 같은 플랫폼(뼈대)을 사용했기 때문에 길이나 넓이, 높이는 물론 휠베이스까지 같다.

 

그런데도 실내공간은 더 넓고 트렁크 공간은 약간 좁다. 때문에 실내가 한층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아슬란의 고급성은 여느 독일 프리미엄 세단보다 뒤지지 않는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촘촘한 바느질의 가죽 재질로 꾸몄고 시트는 고급스런 프라임 나파(NAPPA) 가죽재질로 감쌌다.

여기에 고풍스런 우드그레인과 세련미 넘치는 알미늄 재질을 요소요소에 섞어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센터페시아는 제네시스처럼 크고 단순화시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클러스터 역시 세련미가 돋보인다.

운전석 메모리 시트와 파노라마 썬루프, 사용빈도가 높은 스위치류를 센터 암레스트 옆에 배치시킨 점도 매력적이다.

외관은 한마디로 정제미가 돋보인다. 넓은 하단부와 평평한 후드가 안정감을 주고 군더더기 없는 앞뒤 범퍼와 정형화된 리어 램프로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강조하는 것처럼 조용함이 압권이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풀고 엑셀 페달을 밟으면 소리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요란한 디젤세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조용하다. 3.3람다 엔진 특유의 매끈한 엔진음이다. 가속성능은 제네시스보다 다 시원스럽다. 디젤의 묵직함과는 또 다른 파워가 느껴진다.

 

그랜저보다 약간 무겁게 세팅된 핸들의 각도에 따라 날렵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기분좋게 와 닿는다.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정숙성도 매우 탁월하다. 서스펜션은 적당한 수준으로 튜닝, 어느 연령층에서도 만족할 만하다.

아슬란은 안전. 편의사양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적용돼 있다.

방향전환 표시까지 나타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차선 이탈경보시스템은 물론 전방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과 후측방 경보 시스템, 후방 뷰 카메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차 지원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또, 9개의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운전석/동승석 사이드, 뒷좌석 사이드, 전복 대응 커튼)과 에어백 전개 후 에어백으로 인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에어백 압력을 조정하는 ‘동승석 에어백 액티브 벤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그야말로 완벽한 안전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아슬란은 외관이나 실내가 그랜저나 제네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처음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타 보면 아슬란 만의 독특한 매력이 점차 느껴진다. 4천만원 중반대의 조용한 프리미엄을 느끼고 싶다면 아슬란을 선택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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