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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임원 46명 17억원 사재 털어 자사주 매입 나서

  • 기사입력 2014.12.12 16:04
  • 최종수정 2014.12.15 12:58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취득단가를 기준으로 현대차 임원들은 평균 4050만 원가량, 기아차 임원들은 평균 3320만 원가량 자사주를 매입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14일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사 대우 이상 임원 총 46명이 취득가 기준으로 17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들은 많게는 1억원에서 적게는 400만원까지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구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회사도 주가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혔고 기관 투자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하고 있다”며 “회사의 움직임에 더불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전일대비 0.28% 오른 17만8500원을 기록했고 기아차도 2.77% 오른 5만56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말 24만700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7.73%나 주가가 하락했고 기아차도 8월 초 6만3000원과 비교해서는 11.75% 주가가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임원들 가운데는 절반이 조금 넘는 25명이 기존에 자사주를 보유했다가 이번에 보유량을 늘렸다. 반면 21명은 전혀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았다가 처음 주식을 구입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확인할 수 없지만 임원들이 일시에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은 무엇인가 조직적인 활동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회사에서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팽팽한 상황에서 애사심을 보여주는 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현대, 기아차의 주가가 고점 대비 상당히 내려와 있다는 분석도 자사주 매입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날짜별로는 사장급 임원을 시작으로 이사대우까지 차례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10월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도 3차례 정도 임원들의 단체 주식매입이 있었고 12월에는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전무, 상무급 인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조금 늦은 이달 1일부터 이형근 부회장을 포함한 박한우 사장, 이승철 전무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대자동차의 임원 30명은 총 12억3778만7710에 이르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또, 기아차도 16명의 임원이 총 5억1365만8947원을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한 임원은 기아차 주식 2000주를 매입한 박한우 부사장으로 지난 1일 1억99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여름 이후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과 수익률 악화 등의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11월 초를 시작으로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적극적인 주가방어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8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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