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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출시, 배출가스 인증 때문에 늦어져 속앓이…실상은?

교통환경연구원 "요건만 갖추면 예전과 다를 바 없다"

  • 기사입력 2014.12.10 12:46
  • 최종수정 2014.12.11 17:42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올해 9월부터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가 적용되면서 일부 수입자동차의 배출가스 인증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했다. 업계는 인증을 기다리며 신차출시 시점을 연기하거나 물류센터(PDI)에 수개월 이상 차를 보관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10일 수입자동차업계와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기관에 따르면 유로6 기준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9월 이후 출시하는 신차는 모두 기준을 충족해야하고 기존에 판매하던 차도 내년 9월까지는 새로 인증을 받아야한다. 따라서 업계는 유럽에서 이미 유로6 기준을 만족한 차를 들여오거나 지난 9월 이전에 인증을 받기 위해 부랴부랴 서두른 모습이다.

 일부 수입차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존 2~3달 걸리던 인증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배출가스 인증을 담당하는 교통환경연구원에서는 인증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정확하게 준비하는 경우 한 달 남짓이면 인증이 끝나는 경우도 있어 유로6 적용과 인증이 늦어진 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들어 배출가스 인증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신차출시 일정을 연기해야했던 수입차는 어림잡아 3~4 차종에 이른다. A사는 유로6 기준의 디젤차를 유럽에서 들여오면서 지난 6월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인증이 늦어지며 신차출시를 미뤘다. B사 역시 지난여름 출시하려던 차를 아직도 출시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출시 시점에 맞춰 수입했던 초기물량 수백 대는 물류센터(PDI)에 그대로 발이 묶였다.

▲ 올들어 2014.01 기준으로 배출가스 인증을 받은 수입차 목록. /자료=환경부

 가솔린과 디젤차를 동시에 수입해 인증을 신청했지만 디젤은 인증을 받지 못해 가솔린만 먼저 출시한 브랜드도 있다. 이 브랜드의 디젤차는 내년에나 인증을 마치고 출시할 전망이다.

 반면, 인증을 빨리 받은 브랜드도 있다. 수입차 C사는 올해 유로6 인증을 받으며 기존 인증 과정과 차이가 없이 한 달 남짓 만에 인증과정을 끝냈다. 

 업계에서는 인증이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존과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의 배출가스 인증을 담당하는 교통환경연구원 황진우 연구사는 “수입차의 경우 인증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부품의 구성이나 작동원리, OBD의 역할 등 세밀한 부분까지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인증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미국과 상호인증 제도를 운영하지만 배출가스에 대해서는 해외의 시험 내용이 판독 불가능하거나 시험 내용이 동일하지 않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배출가스 인증 과정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기간도 짧고 시험 내용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며 “자동차 생산국가에서는 개발자가 인증과정까지 생산 일정에 포함해 출시를 준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입회사가 이미 출시된 차를 가져와 통상적인 인증기간인 2~3개월 여유를 두고 출시하려다가 시험 내용이 추가되거나 서류가 부족하면 본사에 요청해 제출하는 기간이 오래 걸려 인증이 늦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강화된 기준으로 인증을 받은 수입차는 총 23대다. 이 가운데 휘발유 차 5대를 제외하고 유로6 기준의 디젤 인증을 받은 차는 총 18대로 폭스바겐, 볼보, MINI 등 3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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