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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현대·기아차 신차 개발...아슬란·신형 K9 기대 못 미쳐

  • 기사입력 2014.11.23 15:21
  • 최종수정 2014.11.25 11: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고급차시장 수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쿠스와 K9이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S클래스 등에 밀려 판매가 급락한데 이어 3-4천만원대의 그랜저와 K7 등 준대형급 마저 수입차에 밀리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대항마로 내놓은 신형 아슬란과 부분 변경된 K9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급차 부문 수성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달 30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고급차 아슬란은 이달 20일까지 출고댓수가 980여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시승차로 배정된 200여대를 제외하면 780여대에 불과하다.

월말까지 판매량이 2천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가 판매목표로 잡고 있는 월 3천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난 17일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K9 역시 월초부터 20일까지 계약댓수가 330여대에 그치고 있다.

K9은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7.4%가 줄어든 3천714대로 월 평균 판매량이 37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 역시 7천577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2.3%나 줄었다. 이 외에 3-4천만원대의 준대형급 모델인 그랜저는 7만3천196대로 2.3%, K7은 1만7천465대로 16.2%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만이 3만1천227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고급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경쟁 수입모델에 수요를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S클래스는 10월까지 판매량이 4천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E클래스는 1만4천여대로 무려 40%나 늘었다.

또 BMW와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 4천만원에서 8천만원대 수입 모델들도 평균 25% 가량 증가했다. 수입차 증가분은 신규 수요가 아니라 대부분 국산 고급차 수요가 옮아간 것이다.

현대.기아가 수입차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제품 개발의 안이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 내놓은 아슬란은 조용함과 안락함으로 독일 디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엔진 라인업과 디자인에서 별다른 특징이 없어 이렇다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4시리즈 그란쿠페, 3.5시리즈GT(그란투리스모) 등으로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는 BMW등 수입차와 크게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아슬란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크로스오버타입의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2.0 터보 등 기존과 다른 엔진 라인업 탑재 등 차별화가 필수라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의 안이함을 지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K9 부분변경 모델 역시 라디에이터그릴과 리어 램프만 약간 손보는데 그쳤을 뿐 새로워진 점을 찾아 보기 어렵다.

지난 7월 국내에 도입된 아우디 A8 부분변경모델은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업그레이드된 4륜구동 콰트로, 신형 엔진이 적용됐고 21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2015 E클래스는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새로운 엔진이 장착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은 최근 수년간 진화를 멈추면서 풀체인지모델이나 신모델이 디자인 변화와 편의사양에만 의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한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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