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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삼성동 한전 부지 10.5조 낙찰…글로벌 비지니스 센터 건립

  • 기사입력 2014.09.18 12:53
  • 최종수정 2014.09.22 16:36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2008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조감도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18일 오전 발표된 최종 낙찰 가격은 10조5500억원으로,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과 삼성전자 등 13곳이 응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차그룹 컨소시엄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11곳은 입찰 자격을 갖추지 못해 무효 처리됐다.
 
한국전력과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까지 부지 매각 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부지에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GBC)’를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양재사옥은 공간이 좁아 입주사 및 근무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에 위치한 그룹 계열사 30여곳을 한 곳에 모아 통합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문화 및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그룹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가 롤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GBC 건립을 계획했다. 앞서 서울 성수동 뚝섬 인근에 약 2조원을 투자해 GBC를 짓고 그룹 전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으는 계획을 꿈꿔왔다. 그러나 서울시의 초고층 건축관리 기준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번 한전 부지 매입은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소명 사업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감정가 대비 3배 이상 높은 낙찰금액에 대해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에 달했다”며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통합사옥 부재로 인해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보증금 금융비용 포함)가 연간 2400억원을 웃돌고 있다”며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각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전은 부지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우선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2017년까지 부채 14조7000억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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