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그랜저 디젤, 실연비 獨 디젤 못지 않아…순간 파워는 미흡

  • 기사입력 2014.07.03 16:01
  • 최종수정 2014.07.03 16: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부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그랜저 디젤모델을 지난 달 말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했다.

그랜저 디젤은 국산차 중 준대형급으론 처음으로 출시되는 디젤모델로, 현대차가 독일 중형디젤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차종이다.

그랜저 디젤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싼타페에 장착되고 있는 2200cc급 2.2R엔진을 승용형으로 튜닝한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최고출력이 202마력 최대토크가 45.0kg.m,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3.8km다.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모델과 동일하다. 디젤모델이라는 점은 뒷 부분에 붙어 있는 HG220 VGT라는 트림명을 통해 알 수 있다.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 김상대 이사는 “사전 계약 20일 동안 1천800여대가 계약됐고 특히 지난 6월에는 전체 그랜저 계약댓수의 20%를 디젤이 차지했다”며 “이는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은 순수한 증가율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랜저 디젤모델의 주 계약자는 30-40대 연령층으로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의 중. 장년층보다 크게 젊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그랜저 디젤의 초기 반응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다만, 현대차가 본래 의도했던 대로 중형 수입차를 견제 하는 게 아니라 그랜저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모델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 디젤이 BMW 520d나 메르세데스 벤츠 E220CDI 등과 제대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디젤 특유의 강력한 파워와 이들과 버금가는 실제 연비를 보여줘야 한다.

 

가격대는 그랜저 디젤 모던이 3천254만원, 프리미엄이 3천494만원이다. 여기에 썬루프(110만원), 내비게이션 패키지(109만원), 드라이버 패키지(69만원)을 추가하면 3천500만원대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모델(3천603만원) 가격에 육박한다.

최근에 아우디 A6TDI나 BMW520d가 800만원에서 1천5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대력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에 불과하다.

그랜저 디젤의 성능은 어떨까? 앞서 밝힌대로 그랜저에 탑재된 디젤엔진은 싼타페용 2.2R엔진의 흡.배기구를 튜닝, 유로6 기준에 맞춘 것이다.

그랜저 디젤은 외부에서 들으면 특유의 그렁거리는 디젤 엔진음이 들린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가솔린엔진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조용하다.

 

엔진룸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을 흡.차음재를 통해 완벽하게 차단시킨 결과다.

무게감 있는 독일 디젤과 달리 가볍고 맑지 못한 음색은 약간은 불만스럽다. 간혹 발생하는 불규칙적인 엔진 회전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순간 가속성도 가솔린보다는 훨씬 좋지만 넘칠 정도의 파워는 느껴지지 않는다.

급격하게 가속페달을 밟게되면 가솔린모델과 마찬가지로 RPM이 급상승한다. 202마력에 45.0kg.m의 높은 토크지만 순간토크는 약간 모자란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속도가 붙게 되면 비로소 디젤 특유의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가 있다.

 

고속에서의 정숙성은 가솔린모델 못지 않다. 스티어링은 가솔린 모델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랜저 디젤모델의 연비는 시내주행이 13.0km, 120km대의 고속도로 정속주행 연비는 리터당 18km, 그리고 가혹한 주행상태에서는 대략 10km 정도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13.8km인데 실연비가 이 정도면 독일 디젤을 위협할 만 하다.

그랜저 디젤은 일단 괜찮은 파워와 높은 연비수준을 달성했지만 엔진음 튜닝이나 순간 토크 등 기본실력에서는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국산 준대형급 세단에서도 꽤 쓸만한 디젤모델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