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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포르쉐 영업직원들이 수입차 최초로 노조를 만든 이유는?

  • 기사입력 2014.06.23 18:28
  • 최종수정 2014.06.24 15: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포르쉐의 최대 판매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 SSCL)의 영업직원들이 이달 초 판매 노조를 결성했다.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임포터와 판매딜러, 사무직과 영업직을 통틀어 노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 판매노조가 수입차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판매노조를 만든 포르쉐 딜러는 서울과 부산, 인천, 분당 등에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포르쉐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의 영업직원들이다.

포르쉐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 외에 일산, 대구, 대전의 아우토슈타트와 광주의 쓰리피스 등 2개 판매딜러가 있지만 이번 판매 노조 결성에는 제외됐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지난해 말까지 포르쉐의 한국 총판을 맡아 오다 올 초 포르쉐의 한국 현지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출범하면서 판매 딜러로 전환됐다.

이들 영업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게 된 주된 원인은 판매 수수료 하향 조정으로 인한 수입 급감 때문이다.

포르쉐코리아는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판매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기존 17%에서 14%로 3% 가량 낮췄다.

게다가 차량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도 딜러들에게 전가시키면서 판매 딜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자신의 수익 보전을 위해 영업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당을 기존 1.6%에서 1%로 낮췄다.

대신,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기본급 120만원씩을 지급키로 약속했다.

하지만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당월 수당이 지급되는 영업직원들에 대해서는 이전에 지급하던 40만원의 기본급을 제외한 80만원을 반납토록 해 영업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한 때 리스 수당(최고 7%)까지 합쳐 많게는 연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씩을 벌던 영업직원들은 포르쉐코리아 출범 후 수입이 무려 30-40%가 줄어들게 됐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의 수입을 보장 받던 약 80여명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영업직원들은 경영진의 처사에 반발, 결국 노조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웬만한 수입차 임포터보다 훨씬 많은 269억원과 2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말레이시아 화교재벌인 레이싱홍 계열 부동산개발회사인 애스캠피언(Ascampian Sdn.Bhd.)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같은 계열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판매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영업직원들에게 전가시키려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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