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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형 로그’ 생산 앞둔 르노삼성, 임단협 분위기 심상찮네

  • 기사입력 2014.06.20 16:02
  • 최종수정 2014.06.23 09:41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새로운 수출 생산 라인의 가동을 앞두고 노사 모두가 조속한 협상 타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양측 다 속내를 쉽게 꺼내지 않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노사 양측은 7월말 여름휴가 전까지 반드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8월부터 북미 시장에 수출할 닛산 신형 로그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르노삼성 리바이벌 플랜’이 틀어질 수 있다. 
 
더욱이 올 들어 신형 로그를 생산하는 닛산 큐슈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진 만큼, 자칫 어렵게 확보한 연 8만대 수출 물량이 조정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조성됐다. 최근 르노삼성 제조본부장 오직렬 부사장도 “지금까지 힘들었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자”며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여름휴가를 한 달여 정도 앞둔 현 시점에서 임단협 본협상은 4차까지 진행됐다. 임금 협상은 다소 진전이 있지만, 단체 협상은 말조차 꺼내지 않은 상황이다.
  
임협에서 노조측 요구안은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성과급 200%다. 노조는 “임금동결과 구조조정 등 조합원 및 사원들의 희생 속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올해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도 임금 인상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내수 판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2~3년간 누적된 적자를 고려해 단시일 내 모든 것을 보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이번주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0만원+50% 등의 2차 협상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단협이다. 노조에서 61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한 가운데, 사측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 르노삼성 단협의 쟁점은 고용 안정이다.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고용보장협약서 작성’, ’차기 차종 확정 및 물량 확보’ 등 노조의 요구안은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단협을 유지할 방침이다. 추가적인 변동 사안에 대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생산인력 구조가 너무 고직급화돼 제조 경쟁력에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생산라인의 기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를 떠난 인력은 30여명에 그쳤다. 
 
결국 신형 로그 생산을 위해 추가되는 인력 300명도 노동 유연성을 위해 아웃소싱으로 확보할 수 밖에 없었다.
 
고용 안정을 외치는 노조와 경쟁력을 강조하는 사측 간 입장차를 좁히는 것에 임단협 결과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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