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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디젤, 인기 좀 있다고 이래도 돼? 연식변경 117만원 인상

  • 기사입력 2014.06.02 15:37
  • 최종수정 2014.06.03 14:1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이 지난 3월 출시한 중형 말리부 디젤이 예상외의 인기를 끌자 연식 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18인치 휠 하나 추가하면서 가격을 최고 117만이나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한국지엠이 간보기(?)로 가격을 책정했다가 예상외의 인기를 끌자 가격을 대폭 높이는 등 판매 가격을 놓고 장난을 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사장은 지난 3월 말리부 디젤을 출시하면서 "기본모델인 LS디럭스는 2천703만원, 고급형인 LT디럭스는 2천920만원의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것이 말리부 디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은 독일 오펠사의 2.0 디젤엔진과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달고도 동급 가솔린모델(2천429만원) 대비 27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니 합리적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말리부 디젤은 불과 출시 한 달여 만에 비(非)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뀌었다. 계약댓수가 3천대를 넘어서는 등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자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4월 말부터 2014년형 모델의 계약을 갑자기 중단하고 오는 8월 출고 예정인 2015년형 모델을 무려 117만원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을 시작했다.

2015년형 모델은 기본형인 LS 디럭스가 타이어공기압조절장치(TPMS)만 추가됐는데도 시판가격은 2천777만원으로 74만원이나 올랐다. TPMS의 평균 가격은 2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고급형인 LT디럭스는 아무런 사양 추가 없이 가격만 2천998만원으로 무려 78만원이나 인상됐다.

또, 새로 내놓은 LT 프리미엄 패키지는 18인치 휠 하나 추가되면서 3천37만원으로 LT디럭스보다 무려 117만원이나 인상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LF쏘나타가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가격인상이 최대 75만원에 그쳤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지엠이 가격을 갑작스럽게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말리부디젤 인기가 조금 오르니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출시 초기에는 낮은 가격대를 제시했다가 예상보다 인기가 높자 갑자기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지엠의 판매대리점은 "2015년형 모델도 10월까지 출고가 밀리면서 최근에는 해약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말리부 디젤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공급문제로 월 생산량이 500-6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경 SM5 디젤모델이 출시되면 중형 디젤 수요의 상당수가 SM5로 옮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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