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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기차 쏘울 연간 5천대 판매 가능할까?

  • 기사입력 2014.05.12 08:43
  • 최종수정 2014.05.13 06: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쏘울 전기자동차를 전 세계에서 연간 5천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전기차 쏘울을 지난 달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올해 500대, 내년부터는 연간 9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인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80% 이상을 미국시장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서울, 부산, 광주 등 일부 지방자체단체의 공모를 통해 판매하는 만큼, 수요가 많아야 연간 1천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아차의 이같은 목표는 다소 무모해 보인다.

전기차의 일반 보급을 위해서는 급속 및 완속충전기의 대량 보급과 함께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장려를 위한 보조금이 계속 지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쏘울의 시판가격은 4250만원이지만 당장 내년부터 이들 보조금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경우, 가뜩이나 운행이 불편한 전기차를 굳이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도 전기차 쏘울을 연간 4천대 이상 팔기도 쉽지 않다.

아직 미국 시판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앞서 투입된 토요타의 RAV4나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 등의 예로 보면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013년 RAV4의 미국 판매량은 1096대, 스파크는 539대에 불과했다. 선발주자인 닛산 리프의 2만2610대, 볼트 2만3094대, 테슬라 모델 S의 1만8650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리프와 볼트도 가격을 2천달러 이상 낮춘 후에야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넘어섰다. 올 4월까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만5천60대. 연간으로는 6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리프와 모델 S가 전체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전체 50개주 가운데 전기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등 5개주에서만 우선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측은 전기차 쏘울이 81kw급 전기모터와 배터리 팩 조립, 컨트롤 시스템, 쿨링 시스템을 그룹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품을 전자업체와 합작투자 형태로 생산, 공급받고 있는 일본 전기차들보다는 경쟁력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으로 부터 공급받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다른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0-40% 가량 더 높아 레인지가 길고 쿨링 및 히팅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 배터리 소모가 더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쏘울 전기차는 0- 100km를 11.2초에 주파, 11.6초의 닛산 리프를 앞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현재 닛산 리프의 미국 판매가격은 2만9천달러, 쏘울 전기차의 국내가격 환산 미국 가격은 4만1천300달러로 무려 1만2천달러 이상 비싸다.

물론 시장 상황을 감안, 미국 판매가격을 국내보다 대폭 낮추겠지만 차체 크기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리프보다 낮은 가격대로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쏘울 전기차의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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