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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50년 만에 美 남부 대이동에 나선 이유는?

  • 기사입력 2014.05.02 19: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남부 텍사스로의 대 이동에 나선다.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미부문의 생산 및 판매, 심지어는 금융까지 본사 기능의 전 부문을 텍사스주 댈러스 북부 플레이노로 옮긴다. 
  
이전 대상은 TEMA(토요타모터 엔지니어링 앤 매뉴팩츄어링 노스아메리카), TMS(미국 토요타자동차 판매), TMA(토요타모터노스아메리카), TMCC(토요타 모터 크레딧 코퍼레이션) 등 4개사에 무려  4천명의 직원들이 이동 대상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 여름부터 이동을 시작, 토요타 북미의 신사옥이 완공되는 오는 2016년 후반부터 2017년 초까지 이동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TMCC는 2017년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 
  
또 TEMA의 조달 부문 직원 약 250명과 미시간에 있는 TTC(토요타기술센터)의 생산기술 부문 약 300 명, 켄터키 조지타운의 TMMK(토요타모터 매뉴팩처링 켄터키)에 근무중인 직원들도 이동 대상이다. 
  
이번 대 이동은 토요타자동차가 북미시장에 진출 한 이 후 50년 만의 가장 큰 변화로, 전 부문이 토요타의 기반이 돼 온 서부 캘리포니아를 버리고 개척지인 남부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세계 자동차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토요타 북미법인의 짐 렌츠CEO는 "이번 대 이동은 토요타 북미사업 50년 역사 중 가장 큰 전환점의 하나라"며 "각 기능들이 힘을 합해 북미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북미지역 점유율을 높여 나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4개 계열사들이 한 곳으로 집결하지만 계속 현재와 같은 회사명과 기능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새롭게 각 기능들을 연계시켜 나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타가 미국 최대 자동차시장인 캘리포니아를 버리고 남부 댈러스로 이동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이유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갈수록 자동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반면, 텍사스주는 낮은 세율과 규제 완화로 자동차 수요를 늘리기에 적합한 곳으로 바뀌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페리 텍사스주 지사는 그동안 토요타에 낮은 세율과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텍사스주로의 본사 이전을 계속 제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건비 및 법인세면에서 텍사스주가 캘리포니아보다 크게 낮아 최근들어 이 지역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토요타 북미 판매부문 본부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서 캠리 등을 생산하는 켄터키공장과 인디애나, 미시시피, 텍사스공장 등 각 공장과 미시간 앤아버 기술센터 등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이번 본사 이전의 한 원인이다. 
  
토요타는 이번 본사 이전 후보지로 텍사스 플레이노 외에 덴버와 애틀랜타,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 등을 놓고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존스 랭 라살사에 의뢰,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 플래이노를 후보지로 낙점했다. 
  
또, 텍사스주는 토요타자동차 본사 유치를 위해 4천만 달러의 기금을 제공했으며 직원 1인당 1만 달러씩의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이는 셰브론 직원 1천700명을 휴스턴에 유치했을 때의 1인당 6천800 달러, 애플사의 3천600명을 오스틴에 이동시켰을 때의 5천800 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현재 텍사스주에는 토요타가 샌안토니오에 픽업트럭 공장을 가동중에 있으며 인근 알링턴에는 GM이 공장을 운영중이다. 
  
또, 혼다차와 마쯔다도 판매법인을 두고 있어 텍사스주가 조만간 미국의 새로운 자동차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토요타 북미법인은 2014년 1분기 판매량이 52만997대로 1.6%가 줄어들면서 이 기간 미국 신차 증가율인 1.4%를 밑돌고 있는 등 올들어 미국시장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북미에서 비용을 절감과 함께 북미사업을 하나의 단위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 작년까지 제조, 판매, 연구 등 각 부문의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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