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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韓-日 판세 변화…현대차 하락세, 토요타·닛산 상승세

  • 기사입력 2014.05.02 19:35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인 유럽 신차 시장에서 한국차는 제자리걸음에 그친 반면, 일본차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유럽 시장(EU 27개국+EFTA 4개국)에서 총 76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폭스바겐, PSA푸조시트로엥, 르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BMW 등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피아트와 다임러 등 유럽 현지 메이커보다 판매량이 높다.
 
반면, 글로벌 판매 1위인 토요타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54만대로 10위, 닛산과 혼다는 각각 42만대와 13만9천여대에 머물렀다.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의 위상이 높지만,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만큼는 현대·기아차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작사다.
 
하지만, 올 들어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대·기아차 1분기 유럽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19만8천대에 그쳤다. 1분기 유럽 신차 시장이 8.1%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것을 감안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세다. 특히 현대차 판매량이 감소하며 발목을 잡았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전년동기대비 9.7% 상승한 14만9천대, 닛산은 6.9% 오른 13만대를 기록했다. 비록 혼다가 1.1% 줄어든 13만9천여대에 그쳤으나, 미쓰비시와 마쯔다 등이 높은 판매증가세를 달성했다.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차들이 올 들어 유럽 시장에서 활개를 치는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자리잡고 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매출액 대비 높은 이익률을 달성함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를 위한 자금도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현대차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투입한 신형 i10의 판매 성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올해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D세그먼트급 이상 중대형 신차 출시를 예고했으나, 사실상 보여주기식에 그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토요타는 고연비의 하이브리드 제품군과 C세그먼트 이하 소형차 판매를 적극 늘리고 있다. 닛산는 쥬크 등을 필두로 SUV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 같은 유럽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신형 i20를 투입하고, 전 제품군에 상품성을 개선한 브라질 월드컵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의 본격적인 판매 돌입과 더불어 신형 쏘렌토 등을 통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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