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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결함, 무상수리로 해결되나?

  • 기사입력 2014.03.30 20:47
  • 최종수정 2014.05.02 12:47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주력 중형세단인 SM5의 엔진 시동이 꺼지는 문제에 대해 엔진에 전원을 공급하는 커넥터의 접촉 불량이 원인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커넥터 및 커넥터와 연결된 메인배선을 교환하지 않고 커넥터 대신 배선끼리 연결시키는 임시방편으로 무상수리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대상차량도 2010년 출시된 3세대(L43) 모델 12만7천여대는 물론, 지난 2012년 출시된 SM5 플래티넘까지 총 19만3천여대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출시된 르노삼성 SM5 3세대 모델은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면서 차량 구매자들이 르노삼성차측에 공식 리콜을 요구해 왔다.
 
해당 차량들은 주행중 시동이 꺼졌다가 차량을 정지시켜 시동을 걸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시동이 꺼지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신고되고 있다. 
 
이같은 엔진 꺼짐으로 인해 르노삼성차 직영 정비사업소에는 현재도 월 200대에서 많게는 400대 이상 입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비 리프트의 절반 이상을 SM5 결함 차량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세대 SM5는 점화코일에 전원을 공급하는 메인 배선과 연결된 커넥터의 접촉 불량으로 고전압을 점화플러그에 공급하는 점화코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엔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커넥터의 접촉불량으로 차량 진동이 발생할 경우, 단자가 끊어지면서 엔진이 꺼졌다가 진동이 없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다시 걸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SM5 구매자들은 이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동호회를 중심으로 르노삼성차측에 공식 리콜을 요청했으나 르노삼성은 이같은 결함을 사전에 인지했으면서도 결함 내용을 숨기면서 무상 수리를 실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SM5 3세대 모델이 출시 된 지 3년 만인 지난 2013년 상반기까지 총 4천여대의 차량에 대해 무상수리를 실시했으며, 특히 지정정비업체에 입고된 차량에 대해서는 보증수리 기간이 지난 차량에 대해서도 무상으로 수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내부적으로 해당 차량을 전량 리콜할 경우, 15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리콜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 불량부품인 커넥터 및 메인배선을 교환해 주는 대신 커넥터를 배제시키고 배선끼리 연결시키는 편법 수리를 해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넥터와 메인배선을 모두 교환할 경우, 개당 단가가 70만원에 달하는데다 작업시간도 5시간 가량 소요되고 있어 해당 차량(3세대 12만7천여대, SM5 플래티늄 6만6300여대)19만3천여대를 리콜할 경우, 최소 1500억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수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수리 시간도 한시간이면 해결되는 배선과 배선을 연결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커넥터 대신 배선과 배선을 직접 연결할 경우,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과전압 발생시 화재갑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 과정에서 당시 품질담당본부장이었던 O전무가 사임을 했고 이후 품질본부 대신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직속 기구를 만들어 직접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SM5 엔진 시동 꺼짐 문제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 6일, 해당 차량에 대한 정보를 분석, 25일부터 리콜 실시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커넥터 및 메인 배선 결함으로 인한 시동 꺼짐 현상을 물론, 배선과 배선을 연결한 무상 수리 조치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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