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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e-커머스(전자상거래)는 성공할 것인가? 국산. 수입차업체들 촉각 곤두

  • 기사입력 2017.11.28 15:57
  • 최종수정 2017.11.29 21: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폴크스바겐코리아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도입이 국산 및 수입차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오는 12월 새 출발 행사를 갖고 판매 재개의 신호탄을 올린다.

내년 초부터 주요차종에 대한 사전 계약을 시작, 준비작업이 완료되는 2월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재개가 국내 자동차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른바 'e-커머스(전자상거래)'로의  유통방식 전환 때문이다.

'e-커머스(전자상거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플랫폼 사용 계약을 맺고 전자상거래를 준비중이다.

즉,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주문하고 계약금을 송금하며 세금계산서도 발행한다. 또, 잔금결제와 할부금융도 카카오 뱅크를 이용하는 등 모든 유통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모든 거래가 카카오를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도입으로 기존 판매딜러의 역할은 대폭 축소된다. 영업직원들의 역할은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카카오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차량 출고 시에 만 주요기능을 설명을 해 주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또, 판매 딜러 역시 기존 전시장의 기능이 출고장으로 축소되고 정비 기능만 유지하게 된다.

실제로 폴크스바겐 판매딜러들은 현재 기존 전시장을 출고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판매 수수료도 기존 10-12%에서 상당 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전시장과 영업직원들에 대한 처우 문제 등으로 당분간은 전자상거래와 기존 오프라인 판매 방식이 공존할 것으로 보여 진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전자상거래 방식 도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한국의 경우는 전면 판매 중단 이후 전체 영업직원의 3분의2 가량이 퇴사했고 전시장도 축소되는 등 판매 재개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폴크스바겐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는 지역이어서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업계에서도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전자상거래 방식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 방식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긴 하지만 선뜻 방향을 전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시도하는 폴크스바겐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수 천만 원짜리 고가 물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유통하는 것이 한국의 정서에 맞지가 않고, 영업직원의 역할 축소로 인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어 결국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판매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후 관리에서 영업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전자상거래 도입 시 소비자 반응도를 미리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유통구조 단순화로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우려보다는 기대가 된다는 반응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딜러들도 판매수수료가 줄어들긴 하지만 통일된 가격 정책으로 인해 할인판매가 사라져 안정적인 딜러 운영이 가능하고 차량 유통과정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할 있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 딜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도입으로 할인 판매만 근절된다면 판매수수료가 줄어들더라도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지고 또 소비자들과 할인 폭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종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딜러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전자상거래 방식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아우디코리아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산차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도 폴크스바겐코리아에 앞서 카카오를 통해 e-커머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네트워크의 존속 문제로 정보 검색과 계약금 만 송금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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