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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망 분리 놓고 美서 딜러들과 충돌

  • 기사입력 2017.11.28 11:13
  • 최종수정 2017.11.29 09: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가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망 분리를 놓고 기존 딜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분리 독립 문제로 미국 판매딜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현대차 딜러를 통해 판매해 왔던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별도의 독립 판매망을 통해 판매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딜러들의 반발로 판매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3년째를 맞으면서 렉서스나 인피니티, 링컨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처럼 제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 등 전 부문에서 분리 독립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은 최근 미국 댈러스에서 이경수 북미법인장(ECO)과 브라이언 스미스 부사장(CO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딜러협의회를 개최했으나 별도의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망 구축과 관련, 양측이 충돌하면서 딜러 대표들이 모두 자리를 빠져 나갔다.

현대차 딜러 관계자는 "제네시스 제품을 취급하는 현대차 딜러들이 격렬한 좌절감에 빠졌고 제네시스 소매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판매딜러와의 충돌은 현대차가 현대차 딜러가 아닌 별도의 딜러를 통해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딜러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존 딜러에 대해 더 이상 제네시스 차량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또 딜러에 대한 보상 계획도 만족할 만 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결국 딜러 협의회 대표들은 개별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회의장을 한꺼번에 떠났으며 이 후 다시 회의에 참가, 대화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들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소매 네트워크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포기하고 불과 1-2년 사이에 독립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딜러들은 그동안 3분의1 이상 딜러들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한 시설 개선과 교육 훈련에 참가하면서 제네시스 판매권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무런 대가가 지불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현재 미국 전역에서 352개에 달하는 제네시스 판매점을 100개 수준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 8월 제네시스 판매점에 해결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내년 4월까지 이 문제를 해결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스포츠 세단 G70을 2018년 2분기 중 제네시스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데이브 쥬코스키 전 CEO는 지난 2015년 말 고급차 브랜드 판매량이 4만 대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기존 현대브랜드와 완전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쥬코스키CEO는 이 정도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는 2021년 총 6개의 고급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별도 딜러 및 서비스망을 갖춰 본격적으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었다.

현대차 북미법인측은 "현대차의 의도는 제네시스 차량이 별도의 딜러 조직을 통해 독점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네시스 구매자들이 기대하는 고급스러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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