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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프리미엄시장 안착. 현대.기아 고급화 전략 먹힌다.

  • 기사입력 2017.11.24 15:17
  • 최종수정 2017.11.26 23: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 2년 만에 프리미엄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회장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는 값비싼 고급차를 만들어 파는 것이다.

대당 가격이 7천만 원을 웃도는 벤츠, BMW 차량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고 '우리도 저런 차 만들어 팔아 보자'며 오래 전부터 고급화 전략을 꿈꿔 왔다.

일부에서는 매물로 나왔던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나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 고급차 사업에 뛰어들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결국 독자 브랜드를 선택했다.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기존 브랜드 인수보다 몇 배나 더 힘이 든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와 꾸준한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그룹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내성도 강해지기 때문에 독자 브랜드를 만들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5년 11월 마침내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12월 첫 모델 G80을 출시했다. 일본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어큐라, 포드 링컨처럼 독자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출범 약 2년 이 지난 제네시스 브랜드는 빠르게 안착을 해 가는 모습이다. 올 1-10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5% 증가한 6만1,697 대를 기록하고 있다.

첫 모델 G80과 플래그쉽 차종인 EQ900 단 두 개 차종으로 국내와 미국, 그리고 중동 일부에서만 판매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지난 9월 출시한 중형 세단 G70 1,300여 대가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는 G70 1,344 대, G80 3만2,912 대 EQ90 1만533 대 등 4만4789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만여 대가 줄었으나 미국에서는 1만6,888 대로 332%나 폭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에 출시된 G80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형 EQ900의 지난해 판매량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카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서의 성과는 향후 전망을 밝게 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8년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올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런 추세를 이어 간다면 연말까지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7만5,926 대보다 5천 대 가량이 늘어난 8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에 계획 중인 신형 G70의 연간 목표치인 2만5천 대를 합치면 2018년에는 10만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989년 출범, 올해로 2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닛산 인피니티 브랜드와 비교해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016년 인피니티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23만 대를 기록했다.

인피니티의 현재 라인업은 Q30 2.2d, Q30 2.0t, Q50 2.2d, Q50S, Q70 3.7, QX50, QX60, QX60 하이브리드, QX70, QX80 총 7개 차종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지역이나 투입 차종에서 비교가 안되지만 벌써 3분의1 수준까지 따라 잡았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판매지역도 한국과 미국 외에 중동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동지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런칭, G90(국내명 EQ900), G80를 출시했으며, 올 11월에는 G70을 추가로 투입했다.

2018년 3개 차종으로 연간 10만 대를 판매한다면 제네시스의 6개 라인업이 모두 투입되는 오는 2021년에는 20만 대는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브랜드의 고급화 전략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고급차종 판매확대를 위해 현대차의 플래그쉽 세단 격인 신형 그랜저IG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해 그랜저IG 판매량은 11만2,819 대로 전년동기의 4만3,502 대보다 무려 159.3%나 성장했다.

이는 월 평균 1만1천 대가 팔린 것으로, 지난 십 수년간 국민차로 군림했던 쏘나타를 밀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모델도 139.8%가 증가한 1만4,303 대가 판매, 고급 하이브리드 세단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그랜저IG 등 고급차의 선전으로 올해 내수 판매량이 57만1,683 대로 7.9%가 증가, 국산차 5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아직 독자 고급브랜드는 출범하지 않았지만 고급차종의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다.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4,949 대가 판매, 나름 순항을 하고 있다.

기아차의 내수 부진속에 고급차종인 카니발과 모하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또, 대형 미니밴 카니발은 10월까지 5만7692 대로 8.9%, 대형 SUV 모하비는 1만3,102 대로 17.1%나 증가했다.

특히 준대형 세단 K7은 이 기간 판매량이 3만9178 대로 14.5%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5,242 대로 426.8%나 증가, 그랜저IG와 함께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고급차종의 판매 확대로 현대.기아차의 수입차를 포함한 올해 내수 점유율은 6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0%보다 1.9%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올해 내수시장 매출액과 총 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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