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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차업계 천적 관계... 사드로 빼앗긴 한국차 수요, 대부분 일본차로 이동

  • 기사입력 2017.11.24 11:41
  • 최종수정 2017.11.24 15: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드 여파로 한국차의 중국시장 판매가 급감한 반면 일본차의 판매량은 대폭 증가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2012년 9월부터 중국과 일본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본격화 되면서 중국 내 반일시위와 일제 불매운동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당시 일본차 판매량은 40~60%나 급감했으며, 각 업체들은 공장 조업을 중단시키는 등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반면, 이 기간 현대.기아자동차는 판매량이 평균 30-50%나 급증했고 2012년 연간 판매량도 전년대비 12.7%가 증가했다.

줄어든 일본차 수요 대부분이 한국차로 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여파로 현대차의 1-10월 중국시장 판매량은 56만9,356 대로 전년 동기대비 34.5%, 기아차는 22만5,184 대로 48.3%가 감소, 한국차의 전체 감소율은 39.5%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1,950만3천 대로 전년 동기대비 2.5%가 증가했다.

현대. 기아차의 판매 감소분은 대부분 일본차로 옮아갔다. 이 기간 일본차 판매량은 351만1,851 대로 전년 동기대비 15.8%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증가율인 4.3%나 미국의 0.1%, 유럽의 4.3%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혼다차는 22.2%나 늘어났고 토요타와 닛산차도 11.1%와 12.1%가 증가, 중국 진출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차 업체들 외에 중국 토종기업인 지리자동차가 81.8%, GAC가 38.8%가 증가, 한국차 수요감소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형 모델인 엔시노(코나의 중국 현지명)

지난 2014년 미국 조사 회사인 번스타인 리서치가 중국 소비자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51%가 반일 감정을 이유로 '일본 차는 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3년 가량이 지나면서 이 같은 반일 감정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당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 합작 파트너사와 하이브리드카(HV) 등의 공동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현지 밀착형으로 완전히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도 사드문제에서 탈피하고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지 밀착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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