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막중한 임무 받은 신형 크루즈 디젤, 제 역할 해낼까?

  • 기사입력 2017.11.07 17:27
  • 최종수정 2017.12.05 20:3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이 신형 크루즈 디젤을 출시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이 신형 크루즈 디젤을 출시했다. 체인지 모델로 컴백한 신형 크루즈 가솔린이 투입된 지 10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은 크루즈 디젤이 내수판매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크루즈 디젤의 역할이 막중하다.

지난 2일에 시승해 본 크루즈 디젤은 한국지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크루즈 디젤은 지난 1월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크루즈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GM의 유럽부문이었던 오펠(Opel)이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준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형 크루즈는 기존 모델 대비 15mm 커진 휠베이스와 25mm 늘어난 차체길이를 통해 뒷좌석 레그룸이 22mm가 넓어져 중형세단과 맞먹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차체가 이전 모델보다 커졌지만 공차 중량은 최대 110kg이 줄었고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로 차체 강성이 27% 증대됐다.

신형 크루즈는 전고를 기존 모델 대비 10mm 낮게 설계,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한 비례감을 연출했고 말리부와 같은 스포츠 세단 스타일의 감각적인 캐릭터 라인으로 쉐보레 제품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다양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신형 크루즈의 인테리어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품격 있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쉐보레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듀얼 콕핏(Dual Cockpit) 센터페시아의 각종 인터페이스는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와 연동돼 보다 직관적이고 인체공학적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이를 기반으로 쉐보레 트랙스와 올란도에 탑재되는 독일 오펠의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신형 크루즈 디젤로 서울 상수동에서 경기 파주까지 주행했다. 크루즈 디젤은 디젤 엔진의 강점인 파워풀함을 잘 발휘했다.

고속도로와 오르막에서 넉넉한 힘으로 부드럽고 여유롭게 나갔지만 스포티함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했다.

크루즈 디젤의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시승코스 중 4~5km 되는 와인딩 코스를 주행했을 때 좌우 쏠림 현상이 적었고 차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좌우 쏠림 현상이 거의 없어 와인딩 코스를 주행하는 동안 동승석에 앉아 노트북을 보는데 어지럽지 않았다.

노면소음과 진동, 풍절음은 준중형급 세단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었다. 엔진소음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크루즈 디젤의 성능을 느끼며 44km를 주행했다. 연비는 17.3km/L가 찍혔다. 공인연비인 15.5~16.0km/L보다 높게 나왔다.

연비가 좋고 승차감이 좋아도 가격이 높으면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른바 가성비가 낮기 때문이다. 신형 크루즈 가솔린은 경쟁모델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한국지엠은 크루즈 디젤의 가격을 하위트림인 LT를 2,249만 원, LT 디럭스를 2,376 만원, LTZ를 2,558만 원으로 책정했다.

크루즈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LT(1,999만 원)와 LTZ(2,308만 원)모델이 250만 원, LT디럭스(2,151만 원)가 225만 원 가량 비싸다.

그래도 아반떼 디젤과 비교하면 LT모델이 아반떼 스마트(2,020만 원)보다 229만 원, LT디럭스는 스마트 스페셜(2,190만 원)보다 186만 원, LTZ는 프리미엄(2,427만 원)보다 131만 원이 각각 높다.

한국지엠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크루즈 디젤의 가격을 상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막중한 임무를 갖고 투입된 신형 크루즈 디젤이 한국지엠의 숨통을 트이게 할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