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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수소버스 정기노선 투입

  • 기사입력 2017.10.26 10:24
  • 최종수정 2017.10.26 18:08
  • 기자명 임원민 기자
현대차의 3세대 신형 수소버스가 곧 울산광역시 정기노선 투입을 앞두고 있다.

[오토데일리 임원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6일 울산시 옥동 수소충전소에서 이인호 산업부 차관, 오규택 울산광역시 부시장,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현철 효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수소버스를 최초로 공개하고, 울산시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에서 공개한 현대차의 신형 3세대 수소버스는 정부 인증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울산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수소버스는 지난 2006년 정부과제 모니터링 사업에 투입된 1세대와 2009년 개발된 2세대에 이은 3세대 모델이다.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일반 시민을 태우고 시내를 운행하는 정기노선 버스로 운영되는 만큼, 버스로서의 실용성을 고려해 실도로주행에 필요한 가속성능, 등판성능, 내구성 등이 대폭 강화됐다.

시내버스 특성상 정차 후 재출발이 많은 운행 환경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저속 주행 상황에서의 초반 가속성능도 약 23% 개선됐다.

또한 많은 승객을 싣고도 경사진 언덕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등판능력이 기존 대비 13% 향상됐으며 품질 개선과 기술력 제고 등을 통해 내구성도 크게 강화됐다.

신형 수소버스의 외관 디자인은 친환경차의 깨끗함을 담은 화이트 컬러의 바디 위에 블루라인을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됐으며, LED 주간 주행등, 하이테크 이미지의 헤드램프, LED 리어램프 디자인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는 지난 5월 공개된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와 같은 모습으로 향후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버스 라인업에 적용될 디자인을 계승했다.

국내에서 수소버스가 정기노선에 들어가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심 운행이 많은 대중교통의 특성상 고객들의 탑승 경험을 늘려 수소차의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알리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소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량으로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이 수소전기버스 개발과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수소버스 상용화를 위한 CHIC(Clean Hydrogen In European Cities)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500-1000 대를 보급 및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토요타가 최근 도쿄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 수소버스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수소올림픽'으로 명명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수소버스 50 대를 투입한 이후 본격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윈푸, 루가오 시(市)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위해 대당 30만~5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에 앞서 울산시 주관으로 국내 최초 LPG-수소복합충전소인 '옥동 수소복합충전소'의 준공식도 열렸다.

울산시가 산업부 실증사업과 환경부 수소충전소 구축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이번 '옥동 수소복합충전소'는 수소차 1대를 3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완충할 수 있다.

기존 LPG충전소를 활용한 '옥동 수소복합충전소'는 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 확보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에는 2,027개(17년 7월 기준)의 LPG충전소가 있지만 수소충전소는 1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전국에 91개 수소충전소가 구축 완료됐으며, 8개소가 추가로 준비 중에 있다.

독일 역시 오는 2023년 400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며 현재 33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도 수소사회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5만 대 보급, 수소충전소 300 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잘 갖춰진 국내의 LPG, CNG 등 기존 충전인프라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확대할 경우 수소사회 구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수소차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돼 신산업이 창출되고 새로운 중소·중견기업들이 성장하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울산 옥동충전소와 수소버스 시범운행 사업을 계기로, 수소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친환경 상용차도 단계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천 대 보급, 전국 310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차 확산을 위해 규제를 발굴·해결하고, 적정 수소가격 설정 및 안정적인 수소 공급 등 세부 정책 과제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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