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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전기차 한 대 팔릴 때마다 1천만 원씩 손실, 전기차 수익성에 의문

  • 기사입력 2017.10.16 17:56
  • 최종수정 2017.10.17 10: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전기차 붐 속에서도 자동차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향후 전기차 전략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움직임 속에서도 전기차사업의 향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당장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0년 대 초반을 목표로 전기차를 본격 투입할 계획이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규모 양산 가능성과 채산성 확보의 불투명성 때문에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분석기관들은 전기차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델을 포함,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략 50개 모델이 투입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다임러 벤츠는 10개 차종을 2022년까지 시판하며, BMW와 폴크스바겐(VW), 아우디, 볼보자동차도 10-20개의 전기차 모델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아이오닉과 쏘울 외에 내년부터 전 라인업에 대한 EV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2023년까지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 등 20개 차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체 뿐만 아니라 영국의 진공청소기 전문업체인 다이슨도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20억 파운드(약 3조 원)를 투자,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전기차 모델 수가 북미에서는 올해 9월말의 24개 모델에서 2022년 3월 말까지 총 47개 모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에서는 61개에서 80개로, 유럽에서는 31개에서 58개로 증가, 2022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36개 차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6년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체의 1% 미만, 중국과 영국은 1.4%에 불과했다.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양산 비용을 낮추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현재 기준으로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가격이 너무 높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서 이익을 창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M은 쉐보레 볼트 전기차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약 9천 달러(1,014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 모터스도 2016년 전기차 판매대수가 사상 최대, 매출액이 70 억 달러(약 8조 원)였지만, 6억7,500 만 달러(7,61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서브 컴팩트카 500 전기차는 대당 2만 달러(2,255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면서 전기차 출시시기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하에서도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국시장에서 생산, 수입 판매하는 자동차업체에 대해 2019년부터 전체의 10 %, 2020년 12% 에 상당하는 신에너지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이다. 때문에 GM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HV) 또는 전기차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제작 비용이 앞으로는 다소 떨어지는데는 이견이 없다.

GM은 1-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금까지 킬로와트 당 145달러였던 리튬이온전지의 제조비용을 향후 몇 년 내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BNEF는 배터리 가격이 2025년까지는 109달러, 2030년에는 73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2040년에는 화석연료 차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기술 향상도 필요하지만, 충전 스테이션의 증설 외에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높다는 증거는 아직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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