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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에 왜 ‘천사의 포효’란 닉 네임이 붙었나?

  • 기사입력 2017.10.11 12:10
  • 최종수정 2017.10.11 15: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렉서스의 럭셔리 쿠페 LC는 독일산 쿠페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렉서스 LC는 렉서스 브랜드의 최고 럭셔리 쿠페다. LC란 차명은 럭셔리 쿠페(Luxury Coupe)에서 따왔다.

이 차는 렉서스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GLS나 S400, 곧 출시될 BMW 럭셔리 쿠페 8시리즈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차종이다.

LC는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국내에서 단 8대 만 팔렸을 정도로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첫 달 419 대, 7월 313 대, 9월 249 대가 팔렸다. 렉서스 브랜드에서 LC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렉서스 브랜드에서의 LC의 존재 의미는 대단히 높다. 렉서스는 그동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중 차종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오다 얼마 전부터 LFA, LC 등 스포츠카 및 고성능 쿠페를 내놓고 있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판매량과 무관하게 존재감을 어필 할 수 있는 이런 차종들을 구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LC는 렉서스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만든 최고의 역작이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쿠페인 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렉서스 F 모델들에만 장착하고 있는 V8 5.0리터 엔진(최고출력 477마력. 최대토크 55.1kg.m)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같이 내놓은 하이브리드 버전인 LC500h에는 V6 3.5L 엣킨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결합시켰다.

LC의 디자인은 공격적이면서도 매우 부드럽다. 아름다운 고성능 추구가 LC 디자인의 핵심이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차체에 후드 캐릭터 라인과 강렬한 헤드램프 및 에어 인테이크 라인이 적당한 볼륨감의 범퍼 라인과 조화를 이뤄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찌를 듯이 경직된 리어램프도 완만한 듯한 라인들과 어울려 수퍼카 같은 분위기를 발산한다.

곁을 지나는 이 누구든 한 번쯤 타 보고 싶은 욕망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외관 디자인 못지않게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렉서스가 새로 개발한 알칸타라 소재의 스포츠 시트는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도어 고무 패킹 등 마무리 손질도 훌륭하다.

시트는 물론, 도어트림이나 대시보드, 센터 암레스트, 기어 쉬프트 등 모든 곳이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 진 듯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 등 일부에 렉서스 특유의 투박함이 남아 있지만 센터 클러스터나 기어 쉬프트, 조이스틱 등 센터 암레스트는 독일 프리미엄 쿠페 못지않게 세련된 모습이다.

 

럭셔리 쿠페를 용인 스피드 웨이에서 테스트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어느 서킷 보다 곡선주로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차체 움직임을 마음껏 체험해 볼 수가 있다.

LC500에는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고 출력은 471마력, 최대 토크는 55.1kg.m다.

LC에 5.0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것은 현 시점으로 보면 다소 독특한 발상이다. 최근에 등장하는 스포츠 쿠페에는 대부분 고성능 직 분사 터보엔진이 탑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처럼 액셀페달을 밟았을 때의 엔진 회전수에 상관없이 압도적인 가속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LC 역시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급가속으로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점차 파워풀한 가속감을 느낄 수가 있다.

 

LC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도 다소 특이하다. 10단 변속기는 렉서스의 다른 모델들이 적용하고 있는 8단 보다 2단이나 높다.

때문에 회전 수 변화가 많다. 즉, 2단과 3단 사이에 각각 1단을 더 넣었기 때문에 저단에서 자주 변속을 해야 한다.

이는 부드러운 변속을 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빠른 반응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참을성이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아마도 고성능 쿠페지만 연비에도 신경을 쓴 결과가 아닌가 한다.

성능과 달리 엔진 사운드는 상당히 귀를 자극한다. 이 자극적인 음은 운전석에 가까운 흡기 음에 중점을 둔 튜닝으로,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렉서스는 이를 ‘천사의 포효’라 부른다. 천사처럼 부드럽지만 포효는 맹수와 같다는 의미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이다. 4개의 21인치 타이어가 전하는 느낌이 매우 안정적이다.

렉서스 LC는 밖에서 보면 차체가 커 보이지만 실제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상당히 작게 느껴진다. 때문에 조작이 매우 자유스럽고 움직임에 대한 안정감도 뛰어나다.

서킷에서의 코너링은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으로 정밀하게 넘어서는 능력이 탁월하다. 문제는 다음 코너에서의 반응이나 직선주로에서의 파워가 트윈 터보 만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셀렉터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거나 패들 쉬프트를 사용, 빠른 반응을 느껴 볼 수는 있다.

하이브리드 버전인 LC500h는 파워 면에서 훨씬 더 만족감이 덜하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무거운 부분을 중앙하단에 최대한 배치, 전후 무게 배분을 한 프론트 미드 쉽 타입의 새로운 GA-L 플랫폼을 사용한 것이 탁월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원인이다.

탑재 장비는 주행상황을 파악, 변속을 도와주는 드라이버 마인드 인덱스 기능과 충돌방지 지원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어시스트 등의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스티어링 휠 열선 자동조절 정치, 쾌적한 주행과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렉서스 클라이밋 컨시어지 등 최고급 쿠페에 걸 맞는 사양들이 적용돼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LC500h의 가격은 1억8천만 원, 가솔린모델인 LC500은 1억7천만 원이다.

한번 쯤 독일산 럭셔리 쿠페와 색다른 맛의 럭셔리 쿠페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일본산 렉서스 LC를 선택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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