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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전기차 가격 동향 촉각…국내·외 출시 가격 점검

  • 기사입력 2014.03.24 16:45
  • 최종수정 2014.05.02 13:4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전기차와 관련해 각 브랜드별 국내·외 판매 가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전기차 보조금 및 세제혜택 지원과 관련해 국내 시장 판매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업부는 쉐보레 스파크EV를 비롯해 BMW i3와 닛산 리프 등 전기차의 국내외 가격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지엠과 한국닛산, BMW 코리아 등은 자사의 전기차에 대한 가격 책정 근거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가 전기차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것은 국내외 전기차 판매 가격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스파크EV는 미국에서 2만7500달러, 약 2970만원(달러당 1080원)에 판매된다. 국내 출시가격인 3990만원과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BMW i3의 미국 판매 시작가는 4만5200달러(약 4880만원), 최근 현지에서 공식 가격을 내린 닛산 리프는 2만9000달러(약 3130만원)부터 판매 시작가가 책정됐다. 이는 국내 출시 예상 가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BMW i3는 6400만~6900만원, 닛산 리프는 5000만원~5500만원대로 예고됐다.
  
때문에 일부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은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미국보다 높아 이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내 전기차 정부 보조금(1500만원)은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한화 810만원)보다 두 배가 많다. 각 지자체별 추가 혜택도 제주도(800만원)가 캘리포니아주(2500달러·한화 270만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조금 지원 대상이 한정적인 반면, 미국은 판매 대수와 관계없이 전기차 구매자 전원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각 브랜드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국내 출시 사양와 옵션이 다르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및 첨단 편의장치를 사용하기 위한 국내 기준 변경 등에 상당 비용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급 사양의 경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과 비교해 국내 출시 가격이 300만원에서 400만원 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담당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출시와 관련해 가격 문제를 지적한 기사 등을 보고 조사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산업부 조사는 ‘권한 밖의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환경부 소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산업부는 자동차 연비 측정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이중 규제 논란에 휩쌓여 ‘정부 부처 간 힘겨루기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의 경우 환경부의 역할이지만,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관리는 산업부의 소관”이라며 “수입차의 경우 통상 업무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산업부에서 조사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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