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사태, ‘메이드 인 재팬’ 흔들린다. 한국 기업에겐 기회
고베제강 사태, ‘메이드 인 재팬’ 흔들린다. 한국 기업에겐 기회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7.10.1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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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제강의 일루미늄 제품 등의 데이터 조작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8일 드러난 일본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부재 데이터 조작 문제는 자동차와 항공기, 신칸센, 선박 등 일본 제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본 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적어도 10년 간 관리직을 포함한 여러 거점의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알루미늄 강의 강도를 속여 왔으며, 수십 명의 직원들이 이를 묵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백업체 타카타와 닛산자동차, 아사히, 토요고무공업, 미쓰비시자동차 등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던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는데 대해 일본열도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고베제강은 지난 8일,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등에서 강도 테스트 수치가 조작된 사실이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과거 1년 동안 출하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점검을 통해 자체 조사한 결과로, 배송 기간 및 대상은 2016년 9월1일부터 2017년 8월31일까지 출하된 제품이며 납품업체는 대략 200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제품에 따라 데이터 조작이 꽤 오래된 시절부터 일반화돼 왔던 사실도 드러나고 있어 이번 데이터 조작 파문이 전 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9일, 자동차업체에 대해 고베제강 제품의 사용상황을 확인,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노무라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패널 제품 부문에서 일본 내 점유율 선두이며, 알루미늄 단조 분야에서는 중대형 알루미늄 서스펜션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닛산차와 마쯔다, 스바루, 토요타자동차가 자사 일부 차량에 고베제강 알루미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미쓰비시 중공업도 고베제강 알루미늄이 일본산 제트 여객기인 MRJ와 H2A 로켓 부재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납품된 부재에 대해 현재 자세한 검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MRJ와 로켓 제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루미늄 부재는 많은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IHI도 고베제강에서 공급되고 있는 알루미늄 제품을 항공기 엔진의 부재로 사용하고 있어 현재 제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가와사키중공업도 오토바이에서 항공 우주 분야까지 알루미늄 부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 현재 어디에 고베제강 알루미늄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관계자는 제품으로 미루어 볼 때 고베제강 제품은 항공기에서 전자제품, 가전, 자동차 등 다방면에 걸쳐 사용되고 있어 그 파장은 예측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자동차는 데이터가 위조된 알루미늄 제품을 보닛이나 백도어 주변 부재에 사용하고 있으며, 대상 차종이나 사용부품이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데이터가 위조된 알루미늄 제품은 일본 국내 생산공장에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국내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출된 차량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바루도 차량과 항공기를 대상으로, 어떤 차종과 모델, 부품의 종류에 사용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긴급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위대 훈련기와 보잉용 여객기의 중앙 날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도 자동차 도어와 보닛 등에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으며 마쯔다와 미쓰비시, 스즈키 등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고베제강 파문은 자동차의 안전 등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일본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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