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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는 왜 자율주행 차 부문 경쟁력 1위에 포드를 꼽았나?

  • 기사입력 2017.10.06 09:19
  • 최종수정 2017.10.06 11: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텐센트가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 및 IT기업들의 자율주행차 부문 경쟁력을 평가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IT업체들이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 세대 먹거리인 자율주행차를 놓고 자동차기업과 IT기업에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자율주행 차 부문은 전통적인 자동차기업들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IT업계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구글이나 애플은 물론 엔비디아 등 신생기업들이 가진 신기술들이 자율주행 차의 핵심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기술이 전통의 자동차 제조기술을 리드하기 때문에 중국 텐센트나 한국의 네이버 등 인터넷 전문기업들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차 개발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낸 중국 텐센트가 세계 자율주행차 부문 경쟁력 순위를 평가한 자료를 공개했다.

텐센트는 지난 6월 말 현재 시가총액에서 336억 달러로 세계 5위에 올라 있는 게임, 모바일, 메신저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으로, 미국 테슬라모터스에 2조 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부문 1위에 미국 포드자동차를 꼽았다. 포드는 2021년부터 택시용 공유 서비스용으로 무인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다.

올해 포드는 계열기업을 무인 자율주행 차 100대를 투입, 미국 애리조나, 미시간, 캘리포니아에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포드는 지난 2005년부터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이 주관하는 로봇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해 오고 있으며, 이후 무인자동차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포드자동차는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공동으로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센서를 제조하는 미국 베로다인 라이더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업체인 미국 벤처 기업 AI사에 향후 5 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9월27일에는 미국의 배차 서비스업체인 리프트와의 제휴를 발표하는 등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포드 다음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GM은 2016년 1월, 미국 리프트사에 5억 달러를 출자, 무인 자율주행 배차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2016년 7월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업체인 미국 벤처 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5억8,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3위 업체는 르노닛산그룹이다. 닛산차는 자체 개발한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 파일럿을 탑재한 양산차(세레나, 엑스트레일, 리프)를 2016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르노닛산그룹은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도 전문 파일럿 기술을 탑재한 신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첨단 기능을 추가, 2020년에는 완전 무인운전 능력을 갖춘 신차를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4위는 독일 다임러 벤츠다. 벤츠는 신형 S클래스, E클래스 등에 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은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에서의 무인 자율주행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5위는 독일 폴크스바겐이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로봇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는 등 무인 자동차 개발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2년에는 아우디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폴크스바겐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무인 자율주행시험 허가를 받았고, 2015년에는 아우디 A7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가 실리콘 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550마일에 걸쳐 진행됐다.

6위는 독일 BMW, 7위는 구글 웨이모, 8위는 스웨덴 볼보, 9위는 미국 부품회사 델파이, 10위는 한국의 현대자동차 순이다.

텐센트는 이번에 총 18위까지 평가했으며 11위는 프랑스 PSA그룹, 12위는 미국 테슬라, 13위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14위는 독일 부품회사 ZF, 15위는 일본 혼다차, 16위는 미국 우버( Uber), 17위는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누토노미(NuTonomy) 그리고 18위는 중국 인테넷 기업 바이두였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은 정책면에서 보면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인 자율주행 차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수많은 대도시에서 많은 시민들이 열악한 운전 매너와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못지않게 무인 자율주행 차 수요 역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자율주행 차 역시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텐센트나 바이두가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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