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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역사의 포르쉐가 10년 된 마세라티에 추월당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7.09.28 17:08
  • 최종수정 2017.09.29 14:3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이탈리아 마세라티가 독일 포르쉐의 부진을 틈타 프리미엄카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지난 1986년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레이싱홍그룹이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란 총판업체를 설립, 포르쉐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 올해로 31년의 역사를 맞고 있다.

2003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80 대에 불과했던 포르쉐는 SUV 카이엔이 디젤 붐을 업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 2011년에는 1,300여 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만인 2013년에는 2천 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어 두 번째 SUV인 마칸이 투입되면서 2014년에는 2,560여 대, 2015년에는 3,850여 대로 폭풍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4년 포르쉐의 한국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업무가 미숙한 포르쉐코리아와 3개 판매딜러간의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2016년 판매량은 3,187 대로 17.3%나 줄었고 올 1-8월에도 20.8%가 감소, 2년 연속 두 자릿 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포르쉐의 프리미엄 세단인 파나메라 투입이 7개월 이상 늦어졌고, 지난해 포르쉐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던 카이엔과 마칸 디젤이 인증문제와 배기가스 조작문제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지난달에는 겨우 68대 판매에 그쳤다.

포르쉐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고급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량을 더 늘리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포르쉐의 라이벌인 이탈리아 스포츠카 메이커 마세라티는 포르쉐의 부진을 틈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연간 판매량이 750여 대 불과했던 마세라티는 2016년 1,300여 대에 이어 올 1-8월 기간에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66%가 늘어난 1,313 대로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마세라티 수입업체인 (주)FMK는 올해 마세라티의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천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같은 피아트그룹의 페라리와 함께 동아원그룹이 수입, 판매해 오다 2015년 3월 효성그룹으로 넘어간 뒤 수입차업계의 베테랑 전문 경영인인 김광철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세라티는 저가형 세단인 기블리와 지난해 말 투입된 첫 SUV인 르반떼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프리미엄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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