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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 부는 세계 전기차 시장, 이미 중국이 선점?

  • 기사입력 2017.09.25 10:25
  • 최종수정 2017.09.25 14: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세계 주요국가들이 화석연료차량 운행중단을 선언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다.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촉발된 전기차 붐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화석연료 차량 운행중단을 잇따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기차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전기차를 육성해 온 중국이 이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에서는 독일이나 일본 등 선발업체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1980년대에 일본 업체들에게 가전시장을 내 준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이 취했던 전략과 같은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에 총 33만6천 대의 전기자동차(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를 생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전기차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즉, OEM(주문자 상표부작)을 포함, 전 세계 전기차의 40% 이상을 중국이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배터리만으로 움직이는 100% 전기차의 생산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의 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정책은 아직은 비현실적이지만, 전혀 비논리적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최근 발표되는 많은 조사에서 2030년에는 전기차 생산대수가 내연기관 차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전기차의 약점은 항속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다소 긴 것이지만, 이는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게 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인터넷의 경우도 90년대에는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연결이 되지 않아 보금 자체가 의문시 됐지만 라우터를 대폭 늘리면서 단번에 해결됐다. 단말기가 증가하면서 라우터도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경우, TCP/IP가 국제 표준이 돼 있지만, 전기차는 아직 이런 기준이 없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선발주자인 테슬라가 사실상의 표준을 제시하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더 큰 위협은 중국이다.

중국정부는 올해만 80만 기의 충전소를 중국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의 충전 커넥터는 독자규격으로 통일돼 있기 때문에 이것이 ‘중국표준’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중국 표준’은 세계 전기차 점유율이 40% 이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이 표준이 되면 다른 해외브랜드 이름을 붙인다 하더라도 중국차가 세계를 제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 등은 챠데모 방식의 충전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만 기에 불과하다.

결국, 전기차를 전 세계시장에 누가 더 많이 보급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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