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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車 시장 중국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17.09.20 10:04
  • 최종수정 2017.09.20 11:2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7월 영국과 프랑스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1일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할 시기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이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일본계 자동차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발언은 최근 유럽에서 급격히 불고 있는 EV 붐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추측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EV의 배터리 및 전자기기 등 핵심 기술을 다루는 기업을 다수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섰다. 후한 보조금에 구할 수 없는 번호판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EV의 가격이 매우 높아 다양한 정책에도 전기차 보급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정부들이 잇따라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유럽에서 EV 보급이 확대되면 EV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부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내에서 진행되는 EV 보급 확대 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쉬워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자동차 분야를 수출 산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의지도 한 몫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자동차 분야를 수출 산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며 “여러가지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선진국 업체를 위협할 만한 힘을 길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주도적인 지위를 얻고 싶어 했는데 유럽에서 EV 보급 확대를 선언하자 이를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EV 기술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발전소, 변전소 등의 인프라도 함께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자국의 대기오염 방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시키기 위해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있다.

그러나 전기차가 대기오염을 방지하는데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다른 일본계 업체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심한 것은 최근까지 배출가스 규제가 느슨했기 때문”이라며 “배출가스의 컨트롤을 제대로 해주면 대기오염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중국 정부가 표면상으로는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론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EV 보급 확대를 과도하게 진행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어떤 의미에선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EV를 소재로 중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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