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에 이어 자율주행 및 고급 운전지원 시스템 사업을 위해 4,300억 원을 투입한다.
손영 삼성전자 전략부문 사장은 지난 14일 개막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의향을 발표할 때가 됐다"면서 "자율주행 및 고급 운전자 지원 서비스(ADAS) 전략사업 부문이 자동차 부문 스타트 업 기업 및 관련 기술투자에 3억 달러(3,4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엔비디아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업체를 추가로 인수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11월 80억 달러(9조 원)를 투입, 세계 선두권의 오디오 및 자동차 부품업체인 하만(Harman)인터내셔널 인수와 모바일 통신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시장의 선두권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손 사장은 "삼성은 이 사업을 일정기간 인큐베이팅해 오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TV,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칩 등 다양한 제품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제품업체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과 운전자 지원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인텔과 퀄컴 등 두 경쟁사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 때문이다.
인텔은 충돌탐지 ADAS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주자인 이스라엘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퀄컴(Qualcomm Inc)은 세계 최대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칩 제조업체 NXP Semiconductors NV 인수를 위해 규제 승인을 모색 중이다.
소비자 오디오 스피커 메이커로 잘 알려진 하만은 커넥티드 및 모바일 네트워크의 교차점에 있는 네비게이션 서비스 및 온보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그리고 차량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자동차 사업이 총 매출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이 사업을 이끌 인물로 미국 델파이 오토모티브에서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미국 자동차업계의 베테랑 존 압스마이어 (John Absmeier)를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압스마이어(Absmeier)부사장은 현재, 실리콘밸리의 삼성 전략혁신센터(Samsung Strategy and Innovation Center)의 스마트 머신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손사장은 "자율주행. ADAS 사업부가 앞으로 이미 자율주행기술에 종사하고 있는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 개월 동안 삼성은 한국과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시험 프로젝트에 대한 라이센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등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기반확보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