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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미쓰비시는 韓서 철수, 상용차 이스즈는 안착할까?

  • 기사입력 2017.09.05 17:18
  • 최종수정 2017.09.14 11:3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 이스즈 트럭이 오는 14일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체들 중 토요타와 닛산, 혼다차 등 이른바 빅3는 안착을 한 반면, 스바루와 미쓰비시차 등 마이너 메이커들은 적응에 실패, 결국 철수했다.

한국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빅3는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 직접 진출한 반면, 철수한 스바루와 미쓰비시차는 총판에 차량만 공급하는 간접 진출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일본의 상용차 전문업체인 이스즈가 한국시장을 노크한다. 일본차로서는 여섯 번째다.

기존 일본차들이 모두 승용차인데 반해 이스즈는 트럭 전문 메이커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즈가 도전하는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중형트럭 시장이다. 국내 중형트럭시장은 현대차의 마이티가 독점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수요는 대략 1만 대 정도다.

앞서 중국의 포톤자동차가 2년 전부터 국내 총판을 통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중형트럭 시장은 이번에 진출하는 일본 이스즈 외에 타타대우상용차가 내년 8월께 2.5톤과 3.5톤 트럭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스즈는 한국 총판인 큐로모터스가 오는 14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출범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먼저 도입되는 차종은 이스즈 3.5톤 중형트럭 엘프(ELF)로, 국내 시판가격은 5,412만 원이다. 이는 경쟁모델인 현대 마이티 3.5톤 골드의 4,990만 원보다 422만 원이 비싼 수준이다.

특히, 이스즈 엘프는 스탠다드 캡만 국내에 출시되기 때문에 운영 범위가 매우 좁다. 즉 마이티의 연간 수요는 대략 1만 대 정도인데 이 중 3.5톤 스탠다드 캡시장은 고작 1,800여 대에 불과하다.

이 시장에서는 차체가 30cm 가량 긴 마이티 슈퍼 캡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유는 스탠다드 캡과 불과 4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의 이스즈 엘프모델은 지난 2001년 출시 된 이후 무려 17년 간이나 모델체인지가 없었던 구형 모델이란 약점을 지니고 있다.

또, 마이티의 경우, 단축과 장축모델이 판매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만 이스즈 엘프는 중축 단일모델이어서 선택의 범위가 좁다.

참고로 단축은 휠베이스가 2850mm, 중축은 3850mm이며 초장축이 3950mm인 반면, 이스즈 엘프는 중축보다 짧은 3365mm다.

이스즈 엘프에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52.L 엔진이, 현대 마이티에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0kg.m의 3.9L엔진이 각각 탑재돼 있다.

출력에서는 이스즈가 앞서지만 토크는 마이티가 높아, 전체적인 파워는 엇비슷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스즈 엘프에는 특히, 자동변속기가 198만 원 옵션사양으로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제품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이스즈는 마이티를 앞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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