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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렉서스HV, '계약은 넘치는데 공급이 못 따라와'

  • 기사입력 2014.03.20 17:11
  • 최종수정 2014.05.02 14:3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렉서스 판매딜러들은 출고 차량 숫자를 쳐다보며 속을 태웠다. 계약은 기대 이상인데 차량이 없어 출고를 못했기 때문이다.
 
렉서스의 주력 모델인 ES300h는 한 때 출고 대기물량이 500대를 넘어선 적이 있으며 지금도 200여대 가량 주문이 밀려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출고가 원활치 못한 것은 일본으로부터의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정부의 고연비 차량에 대한 지원 중단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 생산 차량이 일본에 먼저 배정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 렉서스 딜러 대표는 "ES300h만 제대로 공급되더라도 판매량이 지금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3,365대로 전년대비 44%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렉서스 전체 판매량 5,425대의 62%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ES300h는 2875대로 53%를 차지했고 RX450h와 CT200h도 175대와 134대가 팔렸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07대로 전체 렉서스 판매량의 65%까지 치솟았다.
 
독일 디젤에 맞서 고급성과 높은 연료효율성으로 무장한 하이브리드를 집중 투입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카는 실연비가 공인연비보다 크게 낮고 고급성도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해 제품력이 크게 향상된 신형 GS와 ES 하이브리드모델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급성과 성능, 실연비 등에서 독일 디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차량 구매자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렉서스 ES300h의 경우,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산길에서의 실제 연비가 리터당 19km에 달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MW520d나 아우디 A6 TDi, 벤츠 E220CDi등 독일 중형 디젤 세단들과 빅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이 없었던 독일차들이 디젤모델 투입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수입차 고객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고급성과 고성능, 높은연비다.
 
이들 독일 디젤 프리미엄 차량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요소를 갖추고 있다. 토요타자동차가 침체에 빠진 렉서스 부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간의 조용한 주행성능 대신 강력한 파워와 탁월한 연비,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고급성을 갖춘 차량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렉서스는 지난해부터 전체 렉서스 라인업의 풀체인지에 들어갔다. 먼저 외관은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인 ‘스핀들 그릴’로 통일했고, 실내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도어 트림 등에 기존보다 두 단계 고급스러워진 소재를 적용, 고급성을 높였다.
 
이와함께 ES300h의 경우,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의 시스템 출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km당 103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프리미엄급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
 
구입가격도 4천만원대 후반에서 5천만원대 초반으로 BMW520d나 벤츠 E220 CDi보다 1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즉, 독일 디젤에 비해 성능이나 연비, 고급성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구입가격은 크게 낮아 그만큼 가격대비 제품력이 높아졌다.
 
바로 이 점이 한국 소비자들이 ES300h를 찾게 하는 이유다.
 
ES300h에 이어 렉서스 하이브리드 바람을 일으킬 모델은 내달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해치백 'CT200h'다.
 
렉서스 CT200h는 렉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5도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해치백 모델로, 국내에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도입돼 지난 2012년 453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해에는 134대 판매에 그치면서 연말부터 판매가 중단돼 왔다.
 
오는 4월 2일 공식 출시되는 신형 CT200h는 1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약 3년 만에 모습을 바꿨다.
 
이 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지난 1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4%가 증가한 4천307대가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 CT200h은 렉서스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고 안정감 있는 리어 디자인으로 한층 스포티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다.
 
또, 투톤 컬러 디자인에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 개성을 고집하는 국내 젊은 고객층의 기호에 맞췄다. 
   
신형 CT200h는 시판가격이 기본모델은 기존대비 240만원 낮아진 3900만원대 중반, 고급모델은 4970만원 대비 340만원이 낮아진 4400만원대 중반으로 조정, 제품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한국토요타는 신형 CT200h가 독일 디젤차 못지 않은 리터당18.1 km의 뛰어난 연비와 새로워진 디자인,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수입 소형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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