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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많은 전기차, 내연기관차 대체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17.08.21 17:43
  • 최종수정 2017.08.22 11:19
  • 기자명 최승태 기자
▲ 테슬라 모델3
   

[오토데일리 최승태 기자] 지난달 영국정부가 대기오염 방지 계획에 일환으로 모든 차량을 EV로 전환하기 위해 204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연료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

 

이와 함께 충전 인프라에 약 1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구매보조금 제도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저공해 차량을 늘리기 위해 약 10억 파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 같은 내용을 발표한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기차가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EV로 당장 전환하기에는 무리다.

 

미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85%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이를 EV로 대체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다.

 

자가용의 에너지 효율은 모든 교통수단 중 최악으로 기차의 에너지효율은 자가용의 8배, 버스는 5배이다. 

 

특히 서울과 같이 밀집지역에서 자가용의 에너지 효율은 최악이다. 도시지역에서 차량을 출퇴근으로 사용할 수 없어 주말 가족 여행용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EV가 당장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와 대기오염 악화 등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면서 친환경차, EV를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말부터 본격 인도되기 시작한 모델3는 판매가격이 3만5천달러(약 3,986만원, 보조금 제외)지만 예약건수는 발매되기 전까지 50만대를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3가 가능성을 보여줬음에도 EV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성능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1회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약 500km이다. 그러나 실제로 리튬 전지 배터리의 열화 등을 감안하면 1회 주행가능거리는 약 300km이다. 

 

이는 장거리 여행을 가는데 조금은 무리가 있다. 

 

또한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충전시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넉넉히 가려면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 충전인프라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EV의 핵심인 리튬전지배터리의 비용이 아직까지 높다. 

 

미국의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보유기간 5년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EV는 평균 8만 달러인 반면 내연기관은 평균 약 3만6천달러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 비용이 2022년까지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세계 전지 비용은 최근 10년 동안 80% 하락했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전기요금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가솔린 차량과 EV가 동등하게 되기 위해서는 유가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전기요금은 미국의 약 2배이고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이하이다. 이런 상황이면 EV의 비용이 가솔린 차량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지되고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전기요금이 2배 이상 증가해 일본에서 EV가 판매되지 않을 수 있다.

 

EV가 여러 가지 제약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시키고 EV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갈수록 악화되는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다.

 

배터리에 충전하는 것은 전력회사의 교류 전원이지만 대규모 발전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열에너지를 동력으로 바꾸는 효율이 높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열효율은 30%정도이다.

 

또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해물질이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를 EV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가솔린차보다 10%(3~5톤) 정도 적다.

 

이같이 여러 제약이 있지만 환경적인 요소가 뛰어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EV가 주목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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