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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車업체들. FCA크라이슬러도 인수 타진

  • 기사입력 2017.08.15 09:28
  • 최종수정 2017.08.16 09: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장성기차(Great Wall Motor) 등이 미국 빅3의 하나인 FCA크라이슬러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해외 자동차업체 사냥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지리 홀딩스그룹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의 자동차회사 프로톤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올 초에는 중국의 유명한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가 ​​17억8천만 달러(1조9891억 원)를 투자, 미국 테슬라 모터스의 지분 5%를 ​사들였다.

이번에는 중국 장성기차(Great Wall Motor) 등이 미국 빅3의 하나인 FCA크라이슬러 인수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등에 따르면 장성기차 대표는 최근 FCA크라이슬러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FCA크라이슬러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조립, 구성 부품, 스탬핑 및 가공 플랜트 등 총 162 개의 공장과 87개의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FCA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 광범위한 유통망뿐만 아니라 약 2,600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만약 중국 자동차업체가 FCA크라이슬러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자동차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FCA크라이슬러 간부도 최근 장성기차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 대표단 또한 지난 주에 미시간 주의 오번 힐스 (Auburn Hills) 크라이슬러 본사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와 관련, FCA크라이슬러측은 정보가 충분치 않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확장을 위한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외 자동차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이에 필요한 자금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장성기차의 인수가 성사되면 마세라티와 페라리, 알파로메오 등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미국 부문인 크라이슬러와 닷지 램, 지프 브랜드들만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FCA에 대한 지배적 지분을 보유한 아그넬리(Agnelli) 패밀 리가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페라리(Ferrari)처럼 두 브랜드를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으로 본사가 어디에 위치하든 상관없이 중국 자동차업체에 매각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큰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르지 마르치오네 FCA크라이슬러회장이 다른 자동차기업과 합병을 원한다면 중국이 유일한 곳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르치오네 CEO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폴크스바겐과 FCA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타진해 왔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장성기차 외에 둥펑자동차, 지리홀딩스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도 이번 FCA크라이슬러의 인수 주체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해외기업 인수를 위해 현재보다 70%가 증가한 1조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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