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논란에 휩싸인 '녹(綠)생차' 혼다 CR-V는 리콜 대상일까?

  • 기사입력 2017.08.11 15:43
  • 최종수정 2017.08.14 10: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출고된 지 얼마 안된 신형 CR-V가 녹 발생으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 4월 국내시장에 출시한 신형 혼다 CR-V가 녹 발생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출고한 지 며칠 혹은 몇 달 안된 신차의 보이지 않는 곳에 시뻘겋게 녹이 슬어 차량 구매자들을 분노케 한 것이다.

CR-V 구매자들은 스티어링휠(운전대)이나 대시보드 하단 브라켓, 기어노브, 엔진룸이나 차체 내부 철제 용접 부위, 배기통 인근 등에 녹이 슬어 심각한 제품결함이 우려된다며 일부에서는 리콜 혹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차량 구매자들은 혼다차 서비스 센터에 문제를 의뢰하자 아직 본사의 지침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해 줄 수 없으며 방청작업을 하면 문제가 없다는 대답만 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이 문제가 표면화되자 국토교통부는 혼다코리아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리콜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우선 녹 발생이 특정 기능에 영향을 미쳐 안전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게 될 것이지만 녹 발생 자체만으로 리콜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출고 된 지 얼마 안 된 CR-V에 녹이 스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달에 걸친 해상운송과 일정기간 대기기간 거치면서 일반 주철 소재에 녹이 발생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혼다 CR-V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돼 2개 월 간의 항해를 거쳐 국내 항만에 도착한 뒤 PDI(pre-delivery inspection)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인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철 소재나 용접 부위 등에 녹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브랜드든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일반 주철의 경우, 녹 발생을 피하기 어려우며 보관 장소나 관리방법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산 닛산 알티마의 경우도 얼마 전 배기 머플러 안쪽부분에 녹이 발생,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BMW 3시리즈 역시 시트 하단의 녹 때문에 무상 수리를 실시한 바 있다.

때문에 일부 자동차메이커들은 녹 방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방청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도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입차들의 경우, 차량이 입항 한 뒤 PDI센터에서 차체 하부 녹 제거 등 눈에 보이는 부분은 손질을 하지만 대시보드 안쪽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은 방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CR-V 구매자들은 혼다차가 비용절감을 위해 질이 떨어지는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녹 발생 부위는 녹을 제거하고 방청 스프레이 등으로 처리를 할 수가 있겠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우려대로 대시보드 해체나 방청작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혼다 코리아의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