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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CT6, 독일차 틈바구니서 선전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7.08.09 10:39
  • 최종수정 2017.08.10 10:0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뜻 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말 한 매체는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 의장의 말을 인용해 제너럴모터스가 미국에서 판매가 저조한 6개 차종을 단종시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M이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미시건 주의 햄트래믹 공장과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세단 모델에 대한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명단에 포함된 차량은 볼트(Volt),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 임팔라, 소닉, 캐딜락 XTS 그리고 CT6이다.

 

이 명단에 CT6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캐딜락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CT6 단종은 사실무근이며 CT6 트림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T6가 단종설에 시달린 것은 캐딜락의 미국 판매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캐딜락의 미국 판매량은 1만1,227대로 전년동월대비 21.7% 감소했다. 

미국에서 캐딜락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다르다. 

 

지난달 캐딜락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늘어난 1만2,006대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시장 누적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9만2,363대로 11% 증가한 미국보다 6배 많다.

한국에서도 캐딜락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캐딜락의 한국 판매량은 184대로 60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늘었다. 누적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1.8% 늘어난 1,007대를 기록했다.

이 중 CT6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41대로 캐딜락 누적 판매량의 1/3에 해당한다. CT6가 캐딜락 판매량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브랜드들이 즐비하고 있는 플래그쉽 세단에서 미국 브랜드인 CT6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CT6는 특별하게 눈에 띄는 점은 없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 플래그쉽 세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알맞은 모델이다.

주행성능의 경우 플래그쉽 세단의 기본기인 안정성, 정숙성, 편안함을 제대로 갖췄다.

 

출발할 때는 물론 속도를 높일 때도 CT6는 부드럽게 나아갔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여느 플래그쉽 세단 못지않은 힘과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CT6에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3.6 V6 엔진이 탑재, 배기량과 출력면에서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인테리어도 비슷하다. 고급스럽지만 다소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독일차처럼 CT6의 인테리어도 올드하지만 고급스럽다.

이같이 주행성능과 인테리어는 독일브랜드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CT6가 독일차 사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신선함 때문이다.

 

CT6가 한국에 상륙한 지 1년 됐지만 판매량이 적어 아직은 낮선 모델이다. 그래서 CT6를 시승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것이 단순히 판매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신선한 외관디자인도 한 몫 했다. 익숙해져서 식상할 수 있는 독일차와 달리 CT6의 외관디자인이 신선하다.  

CT6의 외관은 날렵하면서 플래그쉽 세단다운 고급스러움이 잘 어우러져 있어 젊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충분하다. 특히 세로로 적용된 헤드램프가 인상적이어서 날카로움을 더한다.

날카롭고 세련된 외관과 독일차 못지않은 주행성능에 경쟁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CT6의 하위트림인 프리미엄의 가격은 7,880만원으로 경쟁모델인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보다 저렴하다.

이같이 독일차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CT6를 단종시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오히려 캐딜락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이 언급했듯이 트림 다양화를 통해 CT6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9월 지엠코리아가 2.0 터보 모델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와 같이 트림을 다양화한다면 CT6의 경쟁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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