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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한정 생산 페라리가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7.08.03 11:29
  • 최종수정 2017.08.04 06: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페라리가 지금까지의 한정생산 전략을 폐지하고 생산 확대에 나선다.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인 페라리가 새로운 장르의 4인승 차량을 출시한다.

페라리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차량을 오는 2021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의 신모델 투입 계획은 오는 2022년까지 이익을 두 배로 높인다는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지금까지의 수퍼카라는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범용차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라리의 새로운 장르 차량은 현재의 2도어 모델인 ‘GTC4 루소’보다 실내공간을 넓게 한 4도어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이 차는 마르치오네 CEO가 얼마 전 개발에 이의를 제기한 SUV를 모방, 사내에서는 '페라리 유틸리티 차량(FUV)'으로 불린다.

신 모델의 주요 타겟은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으로, 연간 생산대수는 2천 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라리는 새로운 장르 차량에서도 특유의 스포티함이 유지되도록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동종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람보르기니, 영국 벤틀리, 독일 포르쉐처럼 고급 SUV시장에 합류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SUV는 기존 페라리 브랜드의 이미지에 흠집이 될 위험성이 있지만 페라리 같은 외관과 주행성능이 실현되면, 비록 실내공간이 넓은 차종이라도 ‘페라리’라고 부를 수도 있다는 견해다.

오는 2021년에 은퇴할 예정인 마르치오네CEO의 임기 마지막 페라리에 대한 5개년 계획은 2018년 초에 발표 될 예정이다.

5개년 계획은 페라리의 연간 생산대수를 1만 대 이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페라리는 한때 생산대수를 굳이 연간 7천 대로 제한해 왔지만, 마르치오네CEO가 이를 해제했다.

페라리는 지난해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로부터 분리 독립했으며, 회사 존속을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페라리의 생산량 확대는 페라리가 가진 희소가치를 손상시킬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마르치오네CEO는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가격이 210만 달러의 ‘라 페라리 아페르타' 같은 한정 생산차량을 내세워 브랜드 파워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또, 생산 확대는 연간 생산대수가 1만 대를 초과하게 되면 현재 유럽에서 부분적으로 적용을 면할 수 있는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만만찮은 상황으로 빠져 들 수도 있다.

때문에 페라리는 2019년 이후 연비향상과 새로운 구매층 공략을 목표로 ‘라 페라리’처럼 전기 모터를 갖춘 하이브리드차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생산 대수 확대를 위해 페라리 유일의 생산거점인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도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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