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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車업체들, 질소산화물 감소 위해 디젤차 530만 대 개조. 韓國은?

  • 기사입력 2017.08.03 10:47
  • 최종수정 2017.08.03 11: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자국 디젤차 530만대에 대해 엔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인체에 유해한 NOx(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530만 대의 디젤차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2일(현지시간) 총 5억 유로(약 7천억 원)를 들여 독일에서 운행 중인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이와는 별도로 5억 유로 규모의 기금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대기오염 방지대책으로 전기자동차(EV)의 도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폴크스바겐(VW)의 배기가스 조작 발각에 이어 다임러 벤츠와 아우디, 포르쉐 등 다른 차업체들도 배기가스 조작 의심을 받으면서 디젤차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커지자 자동차업체들이 디젤차 업그레이드와 기금조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는 약 1,500만 대의 디젤차가 운행 중이며 이번 개조 대상 차량은 전체의 3분의1로,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유해한 질소산화물 (NOx)의 배출량을 줄인다는 것이다.

VDA(독일자동차공업협회)는 배기가스 필터링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다임러 벤츠와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포르쉐 등 폴크스바겐그룹, PSA그룹으로 편입된 오펠 등 6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시장에서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유로5 및 유로6 모델의 업그레이드는 스모그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평균 25-30% 줄이기 위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게 되며 이는 적어도 주요 도시에서 검토되고 있는 디젤차 금지조치 만큼 오염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VDA 관계자는 말했다.

도브린트 독일 교통 장관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낮은 배출가스의 새로운 모델 출시와 소비자들이 이들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 정부 관리들은 독일 도시에서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베를린에서 독일정부 장관들과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디젤오염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BMW는 유로4 또는 그 이하 배기가스 기준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구형 디젤 승용차 소유자들에게 새로운 저공해 차량으로 교환할 때 최대 2천 유로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차량은 BMW i3 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유로6 표준 차량이 해당된다.

이 캠페인은 이 달부터 연말까지 실시될 것이라고 BMW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디젤차는 한때 독일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능력을 대변해 왔다. 즉 동급 가솔린 ​​엔진보다 약 5 배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더 높은 파워를 제공하는 기술에 대해 자랑해 온 것이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테슬라와 일본 닛산의 전기차를 따라 잡기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디젤 엔진을에 스타트 스톱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독일 정치인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디젤차에 대해 세금 인센티브로 강력하게 지원했으며 연료인 경유가격을 낮춰 왔다.

그러나 2015년 9월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실이 들통 나면서 이 같은 디젤차 신화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부가 자동차회사에 너무 관대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으며 결국 디젤차 판매 중단 압박을 받게 됐다.

독일정부는 무려 8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동차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극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독일의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 말 46%에서 올해는 40.5%로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독일 디젤차를 가장 선호하는 국가중의 하나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연간 판매되는 23만여 대의 수입차 가운데 독일 디젤차는 절반을 넘는 12만 대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대기 오염 주범의 하나지만 아직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한국에서 판매한 11만여 대의 디젤차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하지만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포르쉐 등 다른 업체들은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자국에서 질소산화물 감소를 위해 엔진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전 세계 수출국에서도 같은 조치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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