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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美서 연간 37만 대나 팔리는 혼다 시빅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 기사입력 2017.07.26 22:14
  • 최종수정 2017.07.27 11: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혼다자동차의 시빅은 토요타 코롤라와 함께 일본 준중형세단을 대표하는 차종이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미국에서는 수십 년 동안 상위클래스를 지켜오고 있는 영원한 베스트셀링카다.

올 상반기 시빅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4% 줄어든 17만5,763 대로 토요타 캠리, 코롤라에 이어 세단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인기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10만252 대와는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 큼 시빅은 미국의 젊은층이나 서민층에게는 캠리, 코롤라, 어코드와 함께 가장 친근한 파트너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시빅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발을 내디뎠으나 제대로 어필을 하지 못했고 2012년 재진출을 시도했으나 연간 판매량이 겨우 120여 대에 그치면서 2016년부터 판매가 전면 중단돼 왔다.

토요타자동차의 준중형세단 코롤라 역시 2011년 국내에 진출했으나 3년 만인 지난 2014년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준중형세단이 국내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이유는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 부재 때문이다.

 

한국차와 일본차가 가장 접전을 벌이는 세그먼트가 바로 준중형과 중형세단이다. 준중형세단의 경우 내구성은 일본차가 앞서지만 내.외관 디자인이나 사양 면에서는 국산차가 오히려 낫다.

게다가 일본 준중형세단은 관세 8%가 붙는 일본이나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에서 건너오기 때문에 국산차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제품력에서 국산차와 큰 격차를 벌여야만 승산이 있는데 시빅이나 코롤라는 그러지 못해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출됐다.

 

10세대 시빅은 2.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과 CVT가 장착됐다. 국내 판매가격은 3,060만 원, 현대차의 중형 쏘나타 2.0 최고급 프리미엄 스페셜의 2,933만 원보다 70만 원이 더 비싸다.

수입차종 중에서는 포드 소형차 포커스 1.5 TDCi(3,340만 원)이나 시트로엥의 DS3 1.6 Blue-HDi(3,290만 원)과 비교가 될 만하다.

때문에 지난 6월 10세대 시빅을 한국시장에 다시 투입한 혼다코리아는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10세대 시빅은 스타일부터 9세대와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기존 시빅은 가장 접근이 쉬운 차종인 만큼 내구성을 바탕으로 사용이 편리함을 지향한 만큼 내. 외장은 다른 경쟁차에 비해 많이 뒤쳐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신형은 한층 커진 차체에 탄탄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유러피언 스타일로 디자인됐고 인테리어 소재도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차체 사이즈는 기존 대비 길이와 폭이 각각 75mm, 45mm가 커졌고 차고는 20mm가 낮아 낮아졌으며 휠베이스도 30mm가 길어졌다.

 

차체 크기가 윗 급인 어코드와 엇비슷해진 것이다. 차고가 낮고 폭이 넓은 안정감 있는 스타일로, 유럽이나 한국 등 스타일을 중시하는 시장에서 먹혀 들어갈 만한 디자인이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무릎공간도 훨씬 넓어져 전체적으로 주거공간이 쾌적해졌다.

 

그릴 상단이나 도어 손잡이 등이 굵은 크롬도금을 입혔고 테일게이트와 리어 램프에 엣지를 주어 강인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도 종전의 투박함이 거의 사라졌다. 센터페시아는 한층 심플해졌고 센터 콘솔 등도 실용성 위주로 디자인됐다.

대시보드나 도어트림도 소프트한 재질로 처리했고 시트는 스티치를 넣은 가죽 재질을 사용, 고급성을 높였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안드로이드 OS기반의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애플 카플레이 연동 기능, 크루즈 컨트롤 기능, 무선 도어록 등이 기본으로 장착, 경쟁차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췄다.

넓고 깊은 트렁크 공간은 오히려 동급 국산차를 능가할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클러스터나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최근 추세보다는 약간 뒤쳐졌다는 느낌이다.

기어 쉬프트 옆에 적용된 에코모드도 다소 철이 지난 느낌이다.

 

신형 시빅은 파워 트레인은 기존 1.8 가솔린 엔진보다 배기량이 커진 2.0L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조합됐다.

여기서 발생되는 파워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19.1kg.m로 2.0L 국산 중형차급을 능가한다.

순간 가속력과 고속 주행능력은 독일산 터보 디젤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이다.

 

시빅 특유의 탄탄함이 스티어링에 민감하게 전달된다. 노면상태에 따른 서스펜션 움직임도 만족스럽다. 시빅의 장점은 언제 어느때나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신형 시빅은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실용성 강한 중형같은 준중형 세단이다. 때문에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세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대가 약간은 부담이 되지만 시빅 특유의 탄탄함과 달리기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선택해 볼 만한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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