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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서 입지 넓히는 카카오', 앱에서 유통까지 폭 넓은 비즈니스 전개

  • 기사입력 2017.07.24 16:45
  • 최종수정 2017.07.25 13:5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에 출시될 제네시스의 준중형급 세단인 G70에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탑재한다.

이 서버형 음성인식 서비스는 현대기아차와 카카오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다.

현대차와 카카오가 공동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이해도.

이 기술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기술로, 운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IT 전문기업 카카오의 기술력으로 구축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함으로써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진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 I’는 카카오가 외부 업체에 처음 개방한 것으로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것을 돕는다. 

특히 차량 사용자 경험(UX : User Experience) 기술을 보유한 현대∙기아차와 IT 전문기업 카카오의 협업으로 상호 기술개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가 자동차부문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왔다.

지난해 8월 카카오는 기아자동차와 디지털 기반의 고객 소통 플랫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차는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의 고객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자 카카오가 가진 매체로서의 영향력과 기술 등을 활용하고자 협약을 맺었다.

K플라자 홈페이지 화면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카카오톡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고객 소통 채널인 ‘K플라자’를 오픈해 신차 출시회, 주요 이벤트 등을 생중계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K 플라자’를 고객들이 기아차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상품 개발 단계에서도 고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실시간 설문 조사 등의 기능도 활성화해 브랜드뿐만 아닌 상품 관련 부문에서도 고객 참여를 강화했다.

기아차는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TV,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9월 QM6의 국내 공식 출시에 맞춰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e-커머스시스템을 도입했다.

QM6 구매 희망 고객은 QM6 마이크로 사이트를 방문해 기본적인 차량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차량의 트림, 옵션, 색상 및 차량 인수지역을 선택해 온라인 견적을 산출할 수 있다.

또한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QM6 마이크로사이트 화면.

카카오페이를 통해 청약금이 결제되면 고객이 선택한 영업점으로 계약 정보가 전달돼 영업담당자가 자필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적인 차량 판매 절차를 고객에게 안내하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이 시스템을 QM6뿐만 아니라 전차종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판매재개 준비를 하고 있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카카오측과 온라인 판매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사업범위를 자동차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자사가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자동차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톡을 이용한 고객수는 4,200만 명이다. 이를 1년 이용자수로 환산하면 최대 1억 명 이상이 카카오톡을 이용한 셈이다.

사용자수가 많은만큼 파급력이 높다보니 효과적인 광고를 위해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소통창구를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다보니 향후 진행하는 마케팅을 극대화하고자 카카오와 협력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처럼 미래 커넥티드카에서 중요한 빅데이터와 이를 처리할 플랫폼을 갖고 있는 카카오와 협력해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이 카카오가 막대한 파급력과 무궁무진한 빅데이터,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카카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잇따른 러브콜로 카카오의 국내 자동차 시장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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