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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여름휴가 전까지 파업 않고 교섭 집중...싸늘한 여론에 부담 느낀 듯

  • 기사입력 2017.07.18 17:36
  • 최종수정 2017.07.19 09:4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 전까지 파업하지 않는다.

18일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휴가 전까지 교섭에 집중하고 진전이 없으면 휴가가 끝나는 대로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고 열린 1차 중앙쟁대위에서 휴가 전 교섭재개 방침과 투쟁방침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노조는 하계휴가가 시작되는 7월말까지 단체 교섭 등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하계휴가 중에도 실무교섭을 추진한다.

사측의 부당한 행위가 적발되면 중앙쟁대위 결정을 통해 보폭파업에 돌입한다.

또한 조합원 대상 사측주관 교육 참여를 다음달 7일부터 중단하고 이미 결정된 휴일특근, 각종공사, 노사협의 등은 다음달 7일에 열리는 2차 중앙쟁대위 회의 전까지 실시한다.

휴일특근, 공사, 노사협의 중단에 관한 결정은 2차 중앙쟁대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노사간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며 조정 중지 결정이 나와 18일부터 파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1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여름휴가 전까지 파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악화되는 국민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과 14일에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66%의 찬성률이 나오자 현대차의 상황을 외면한 채 또 파업에 들어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차질과 신흥국 경기 침체,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대비 2.1% 감소한 486만 49대를 판매했다.

이같이 판매량이 감소하자 현대차는 올해 임원 1천여명의 연봉을 10%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천여대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 연봉이 9천만원을 웃도는 현대차 노조가 연봉인상 등을 이유로 또다시 파업을 선언하자 국민적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당장 파업을 하기보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월 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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