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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2019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 개발 중단을 선언한 배경은?

  • 기사입력 2017.07.07 16:57
  • 최종수정 2017.07.10 11: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2019년 이후 탈 내연기관화를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금까지 가솔린과 디젤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스탠다드가 탄생한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이며 원동력은 중국이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자동차(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첫 자동차업체를 선언하자 세계 자동차업계가 들끓고 있다.

2019년 이후 개발되는 모든 차량에서 내연기관을 없애게 되면 판매목표 달성이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는 파격적인 선언이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의 하칸 사무엘슨CEO는 지난 5일, 1972년 창업 이래 개발, 판매해 온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 2019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EV)나 하이브리드자동차(HV)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볼보는 명실공히 탈 가솔린 및 디젤을 선언한 최초의 자동차 메이커가 된 셈이다.

볼보는 고성능 브랜드인 ‘폴스타’ 브랜드명으로 미국 전기차 전문 메이커인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와 경쟁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볼보 하칸 사무엘슨 CEO는 “전기차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늘의 발표는 내연기관에만 의존해 온 자동차의 종말의 시작이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볼보는 현재 대형 SUV XC90, 신형 S90, 신형 XC60 등 3개 신차종에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갖췄을 뿐 순수 전기차는 단 한 개 차종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토요타나 아우디, BMW 등에 비하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부문에서 크게 열악한 수준이다. 그런 볼보가 왜 이런 엄청난(?) 선언을 했을까?

하칸 사무엘슨CEO 등 볼보 경영진의 정확한 의중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대주주인 절강지리 지주그룹으로 인수된 것이 이번 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세계 최대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35만여 대로, 유럽의 22 만 대, 미국의 15만9천여 대를 크게 앞섰다.

중국정부가 전기차에 거는 기대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크다. 석탄연료의 화력발전소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는 깨끗한 자동차의 가치는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감세와 보조금, 충전 스테이션의 정비 등 EV의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3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약 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BYD는 앞으로도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BYD와 함께 중국의 또 다른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지리자동차도 볼보를 통한 중국 전기차시장 장악의 야심을 품고 있다.

볼보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7만여 대로, 연간으로는 54만대 수준이다. 이 정도 규모로는 200만 대가 마지노선인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생존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탈 내연기관이다. 패러다임 전환에 한 발 앞서 움직임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선점하고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모기업인 지리그룹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전기 및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으로 당분간은 고전을 하더라도 이를 지지해줄 버팀목이 있어야만 한다.

여하튼 볼보가 예상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2019년 이후부터 거의 100%에 가까은 탈 내연기관화를 이룬다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스탠다드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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