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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전기차, 중고차 가격은 헐값...이유는?

  • 기사입력 2017.07.07 16:17
  • 최종수정 2017.07.10 09:5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대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지만 판매량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의 핵심인 전기차의 판매량은 늘지 않고 있다.

이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성능에 대한 불신이 높아 주행가능거리가 늘고 충전시간이 줄어든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판매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중고차값 폭락이다.

최근 일본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닛산의 전기차 리프 2011년형과 2012년형 중고차 가격이 30만~40만 엔(300만~400만 원)이다. 280만~456만 엔(2,847만 원~4,637만 원) 했던 신차가격의 1/10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또한 신차가격이 325만 엔(3,300만 원)하는 2016년형 리프의 중고차 가격은 현재 110만 엔대(1,100만 원대)에서 구입할 수가 있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가격의 1/3 수준이다.

2011년형 닛산 리프.

리프의 중고차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배터리의 성능 저하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처럼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성능도 사용할수록 저하된다.

실제로 2011년형 리프의 경우, 신차 때 160km였던 주행가능거리는 현재 100km 이하로 떨어졌으며 에어컨을 사용하면 주행가능거리는 80km까지 떨어진다. 

또한 리프를 계속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은 더욱 저하돼 머지않아 자동차가 아닌 고철이 될 수도 있다.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자동차업체들의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초기 모델 소유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여기에 자동차 회사들의 배터리 교환 보상 기간이 평생이 아닌 제한적이기 때문에 보상기간이 끝난 후 배터리를 교환할 경우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중고차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시기가 늦고 수요도 적어 중고차 매물로 나온 전기차는 극히 드물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중고차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중고차 매물로 나온 전기차가 있다. 바로 한국지엠의 스파크 EV다.

2만9,700km를 주행한 2014년식 스파크 EV의 중고차 가격은 1,250만 원으로, 신차가격인 3,990만 원의 1/3 수준이다.

스파크 EV.

반면 2만8,492km를 주행한 2014년식 스파크 1.0 가솔린 S LT의 중고차 가격은 780만 원이다. 신차가격 1,396만 원의 절반 정도 되는 셈이다.

이처럼 스파크EV와 스파크 가솔린의 중고차 가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배터리 성능 저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형 스파크 EV의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135km이다. 중고매물로 나온 스파크 EV의 주행거리는 100km이하로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신차 구입시 4천만 원이었던 스파크 EV의 중고차 가격이 1천만 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배터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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