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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쟁의조정 신청, 내달 6일 파업 찬반 투표

  • 기사입력 2017.06.30 14:57
  • 최종수정 2017.07.03 10: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 파업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열 한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자 30일 쟁의조정 신청에 들어갔다.

쟁의조정 신청은 쟁의행위에 들어가기 전에 거치는 절차로, 한국지엠 노조는 내달 6일과 7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에도 교섭 결렬로 무려 14차례나 부분파업을 진행, 회사 측 추산 1만5천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사무직 신규인원 충원, 평일 시간 외 수당 지급, 만 61세까지 정년 연장, 비정규직 처우 개선, 퇴직금 연금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안은 지난해 인상폭의 두 배를 넘고, 성과급 규모도 대폭 늘어난 것이어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측은 특히, GM의 글로벌 사업장들이 잇따라 폐지 또는 축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한국지엠의 경우,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독일 오펠의 매각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향후 물량 확보 등의 세부 내용이 나오기 힘들고 GM이 한국지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노조측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그러나 GM으로부터 한국 사업장의 계속 운영 방침을 확인받았다며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GM본사 제품 배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노조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한국지엠 노조가 예고한 대로 또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한국 사업장의 존속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M은 지난해 유럽 쉐보레 판매를 중단했고 올 3월에는 적자 사업장인 유럽 오펠을 프랑스 PSA그룹으로 매각키로 했다.

최근에는 인도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철수를 선언했다.

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인터내셔널 본부(GMI)도 올 연말을 기점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인도와 아프리카, 러시아, 오세아니아, 한국 등 아.태지역 중 한국사업 부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이미 폐쇄했기 때문에 굳이 본부를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3년 간 무려 2조 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희망을 걸고 있는 내수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노사협력을 통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길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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