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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도 터보시대’. 신형 말리부 등장으로 터보모델 인기

  • 기사입력 2017.06.28 14:38
  • 최종수정 2017.06.29 12: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터보엔진으로 무장한 신형 말리부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들어 중형차시장이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K5가 독점하다시피 해 온 중형차시장이 한국지엠 말리부와 르노삼성의 SM6가 급부상하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국산 중형세단 판매량은 현대 쏘나타가 3만2,739 대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동기대비 8.5%가 줄었다.

한 때 쏘나타를 위협하며 2강 체제를 이뤄왔던 기아차의 K5는 무려 23.6%가 줄어든 1만5,385 대로 중형차 꼴찌로 추락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SM6는 0.1%가 증가한 2만201 대가 팔리면서 K5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종은 한국지엠의 말리부다. 이 기간 말리부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169.0% 증가한 1만6,819 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4월 혜성처럼 등장한 신형 말리부는 월 평균 4천 대씩 팔리면서 연간 판매량이 124% 증가한 3만6,658 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중형차 시장 판도를 3강구도로 변화시켰다.

신모델 투입되기 전 말리부의 판매량은 겨우 월 평균 600-700대에 불과했던 말리부는 엔진 라인업을 터보로 무장, 출시 줄곧 중형 가솔린모델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확실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말리부가 중형세단시장에서 주목을 끄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는 고성능, 고효율의 터보 라인업이다.

말리부는 다른 중형차와 달리 자연흡기엔진을 배제하고 다운사이징된 1.5, 2.0 터보 가솔린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 라인업을 터보로만 구성한 것은 국산차를 통틀어 말리부가 처음이다.

특히 1.5터보모델은 이전까지 대세였던 2.0리터 자연흡기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파격적인 승부수였다.

배기량은 500cc나 줄였지만 터보엔진 특유의 멈칫거림이 없는 파워와 가속성능은 물론, 연비까지 훨씬 탁월해 단숨에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말리부 1.5리터 모델은 연비가 리터당 13.0km로 동급 가솔린 모델 중 가장 높고, 말리부 2.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이 253마력으로 국산 중형차 중 가장 파워풀하다.

특히, 신형 말리부는 원가가 높은 터보엔진을 기본으로 탑재, 자연흡기 일변도의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터보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 등 일부 차종에도 터보엔진이 탑재되고 있지만, 비싼 가격과 울컥거리는 터보 랙 때문에 구입비율은 고작 3% 내외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에는 터보모델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졌다.

신형 말리부에는 랙 타입의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 (R-EPS)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돼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이 탁월하다. 여기에 서스펜션이 국내 지형에 맞게 튜닝, GM(제너럴 모터스)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승차감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형 말리부에 적용된 고 강성 경량차체도 뛰어난 주행성능을 가능케 하는 한 요인이다.

신형 말리부는 차체 길이가 기존모델보다 60mm, 휠베이스는 93mm가 차체를 커졌는데도 총 중량은 130kg이나 가벼워졌다.

이는 GM의 최신 경량화 테트놀로지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적용한 덕분이다.

스마트 엔지니어링은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차체를 분석,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집중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는 방법으로 크기와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이는 기법이다.

고 강성 경량차체는 운동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신형 말리부의 볼륨감 있는 쿠페형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한 몫하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린 머스큘러(lean muscular)’로 불리는 프리미엄 디자인 언어를 적용, 근육질의 남성이 마치 수트를 입은 듯한 팽팽한 볼륨감을 여러 개의 라인들로 구성했다.

여기에 유연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준대형급에 육박하는 차체 크기도 패밀리 세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신형 말리부의 차체 길이는 4,925mm로 경쟁 차종인 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보다 70mm, 르노삼성 SM6보다 75mm가 더 길며 준 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에 비해선 단 5mm가 짧아 차체크기로 보면 준 대형 세단에 가깝다.

외형이 커지면서 실내공간도 훨씬 넓어졌다. 이전 모델에서 다소 좁은 것으로 지적되던 뒷좌석 레그룸이 33mm 가량 길어지면서 뒷좌석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특히, 뒷좌석 헤드룸은 천정이 낮은 쿠페형 디자인에도 불구,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쉐보레 전통의 뛰어난 안전도 역시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포인트가 됐다. 한국지엠은 작년 11월 말리부의 자체 충돌 테스트를 미디어에 공개하며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통적으로 안전성은 GM 베이스의 한국지엠 차종이 국산차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형 말리부 역시 ‘2016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평가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한국지엠측은 “신형 말리부는 기존 중형차와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장점을 내세워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누수 관련 이슈에도 적극 대응을 하는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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