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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가는 과정 아닌 미래 친환경차의 한 축”

  • 기사입력 2017.06.21 15:26
  • 최종수정 2017.06.21 18:0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서울=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하이브리드가 EV로 가는 과도기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금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오토모티브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중 현실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개발을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가 개발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량의 엔진과 전기모터, 2개의 동력원을 함께 사용한다.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만 작동하고 평지주행 때는 엔진과 모터가 교대로 돌아가며 작동하고 언덕길에서는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이용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엔진은 정지되고 전기모터만 작동한다. 주행할 때 생기는 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된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외부에서 전기 충전이 가능한 것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대신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서 엔진이 제외된 것이 전기차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가 향후 EV나 수소연료전지차로 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럼의 연사로 나온 전문가들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형철 한양대학교 교수는 “기술적으로 보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가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전기차의 과도기라고 평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가 항속거리에 대한 불안감 없이 전기차를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용량을 가진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 배터리를 개발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하이브리드가 EV로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나타나면 사라지는 스포츠 경기처럼 보지 말고 협업을 통해 멋진 하모니를 만드는 오케스트라처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자동차 파워트레인이 가솔린, 디젤, LPG, 천연가스 등으로 나눠졌듯이 미래 친환경차도 EV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으로 나눠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를 풍력발전소, 태양열발전소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향후 전력수급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전기차에 의문부호가 붙기 때문에 내연기관을 대체할 친환경차를 모두 EV로만 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의견에 대해 토요타의 아베 시즈오 상무는 공감하면서 전기차가 보편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성 높은 하이브리드가 EV의 과정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베 상무는 “전기차로 멀리가고자 한다면 초급속충전이 가능한 대규모 인프라와 지금보다 용량이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업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소유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V나 수소연료전지차는 초급속충전 시설이 대규모로 필요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EV만 보급하는 것보다 여러 형태의 친환경차를 보급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은 높이고 가격을 낮추고 에너지 네트워크와 정보네트워크를 융합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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