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자동차의 올해 미국시장 판매가 심상찮다. 미국시장은 중국, 유럽과 더불어 현대.기아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다.
미국시장에서 일정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통계전문회상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 1-5월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55만6,890 대로 전년 동기대비 7.1%가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량은 697만5,218 대로 전년 동기대비 2.0%가 감소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0%, 포드자동차는 3.6%, 토요타자동차는 4.7%, 혼다차는 0.2%, FCA크라이슬러는 7.0%, 다임러 벤츠는 1.2%, BMW는 4.8%가 각각 줄었다.
이 기간 닛산차와 폴크스바겐그룹만 2.9%와 6.6%가 증가했다.
올해 미국 신차시장이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만 유독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미국시장 판매가 격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은 올들어 렌트카 등 플릿(법인) 판매를 줄이고 리테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플릿 판매는 판매량은 늘릴 수 있지만 손실률이 높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동안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메이커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플릿 판매를 늘려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기아차 역시 지난해 과도한 재고처리를 위해 플릿 판매를 늘려 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특히 렌터카시장에 풀린 신차들은 채 1년도 안 돼 중고차시장에 나오면서 중고차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결국 올해부터 플릿 판매를 자제하면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플릿 판매에 골머리를 앓아 온 GM 역시 2018년까지 공장에서 렌트카로 가는 차량의 흐름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GM의 북미사업부문 엘런 베이티(Alan Batey)사장은 최근 일일 대여 차량 판매량을 올해 약 5만 대 가량 낮추고 2018년에도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해까지 렌터카 판매량이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GM의 등록 데이터는 2014년 미국 전체 판매량의 16.1%에서 2016년에는 11.7%로 4.4% 포인트나 떨어졌다.
베이티 사장의 렌터카 판매의 추가 감축계획은 GM의 점유율을 한 자리 숫자로 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GM의 메리바라CEO는 미국 내 시장에서의 소매 판매를 강조하는 것 외에도 수익성이 없는 대형 글로벌 시장을 포기하면서 GM의 수익성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