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드디어 달리는 G4렉스턴, 기대했던 것보다 조용하다

디자인.안전.주행성능서 좋은평가 받아 곧 실력발휘할 듯

  • 기사입력 2017.06.09 11:53
  • 최종수정 2017.06.09 17:0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드디어 쌍용차의 G4 렉스턴이 달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5월 G4 렉스턴은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G4렉스턴의 판매량은 쌍용차가 목표로 했던 월 판매량 5천대의 절반인 2,703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황금휴가로 인해 생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용차는 이달부터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렉스턴은 날카롭게 달리는 차보다 조용하게 달리는 차를 원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이는 렉스턴이 조용하고 얌전하게 달리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렉스턴은 지루할 수 있다.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New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됐다.

이 조합은 렉스턴의 이전모델에도 적용됐으나 힘이 더 좋아졌다. 그러나 경쟁모델들이 대부분 3.0리터 엔진을 장착한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그럼에도LET(Low-End Torque)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2.2 디젤 엔진은 1,400~2,800rpm의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출발 및 가속성능이 우수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2.2 LET 디젤엔진이 싼타페, 쏘렌토, 모하비보다 못지 않게 좋다”며 “물론 시속 130km이상 고속에서 출력이 경쟁모델보다 부족하지만 동력성능이 좋다”고 밝혔다.

덩치에 비해 배기량이 작은(?) 엔진이어서 주행스타일이 조용하면서 무난하다.

고급스럽지만 무난한 인테리어.

주행스타일만큼 고급스러운 듯 무난한 인테리어도 마음을 가라앉힌다. 여기에 대형 SUV 치곤 정숙한 것도 한 몫 한다. 

반면 고급세단과 같이 조용하게 달리는 차를 원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G4렉스턴 전체 구매자 중 68%가 안락하면서 조용하게 달리는 차를 원하는 40~50대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재미없는 차는 아니다. 매번 들어 익숙한 방향지시등 소리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고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신나는 노래를 경쾌하게 들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양방향 풀 미러링으로 9.2인치 대화면을 통해 스마튼폰 앱을 즐길 수 있다.

애플카플레이 등이 있어 지루할 수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수납공간이다. 특히 콘솔박스가 덩치에 비해 작은 것이 아쉽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1,977리터(2열 100% 폴딩 시)로 넓지만 센터페시아에 있는 수납공간은 생각보다 작다. 

콘솔박스의 넓이는 500ml 생수병 4개 들어갈 정도이며 높이는 길이가 22~23cm인 500ml 생수병 보다 약 2~3cm 작다.

500ml 생수병 4개면 콘솔박스는 꽉찬다.

평소에 콘솔박스를 즐겨 쓰는 이에겐 충분치 않은 크기다.

또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UBS 단자가 있는 곳에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툭 튀어나온 고무패드가 있어 스마트폰을 거치하기 힘들다.

USB 단자 근처에 탑재된 고무패드.

그래서 스마트폰을 기어박스 쪽에 두거나 기어박스 뒤에 있는 컵홀더에 끼어놓는 것이 편리하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면 오래 쓸 수 있도록 충전단자를 잘 갖췄지만 정작 스마트폰을 거치할 곳이 마땅치 않다. 

기어박스의 전체 모습.

더구나 앞으로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질 수 있어 지금과 같은 공간이라면 스마트폰을 거치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운전 중 가장 불편한 것이 바지 주머니 속에 있는 스마트폰과 지갑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차량 탑승 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과 지갑을 꺼내 수납공간에 거치한다.

그런데 공간이 부족하면 기어박스에 거치해야하는데 운전 중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지갑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면 아쉬운 것이다.  

무엇보다 20~30대보다 실용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40~50대를 주 고객층으로 잡았다면 스마트폰, 지갑, 스마트키 등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2열을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넓은 트렁크.

수납공간은 부족하지만 G4렉스턴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는 디자인, 안전성, 주행성능 등에서 이미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G4렉스턴을 구매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32%가 디자인을 꼽았으며 안전성, 성능이 뒤를 이었다.

또한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세계자동차수리기술연구위원회 테스트에서 21등급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 출시된 중대형 SUV 중 가장 높은 등급이며 보험평가를 받은 모든 차종 중 2위다.

기대했던 것만큼 지금은 조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스턴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인 고장력강판이 81.7% 적용된 차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