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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일차업체도 ‘눈엣가시’ EU 정상회의서 독설

  • 기사입력 2017.05.30 10:46
  • 최종수정 2017.05.30 15:2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차업체들을 공격 대상으로 제목했다. 사진은 BMW 미국 현지공장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일본, 한국 자동차업체에 이어 BMW와 다임러 벤츠, 폴크스바겐(V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 연합(EU) 당국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참가자에게 독일에 대해 매우 모진 말을 했다. “독일 차 업체들이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토요타 자동차와 한국 업체들, 그리고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미국 자동차회사들을 차례로 비판해 왔다.

그러나 독일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발언은 BMW와 다임러 벤츠, 폴크스바겐이 운영하는 미국 남부의 공장들이 세계 최대 규모라는 사실과 독일 브랜드 자동차의 수입 제한이 많아 미국 내 딜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대해 매우 모진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발언은 “독일 자동차메이커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는 문제에 관한 것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의 하나인 독일을 비방할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독일의 대폭적인 대미 무역흑자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해 왔다.

지난 1월에는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BMW를 비판하고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에 3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에게 미국은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어서 각 업체들이 멕시코의 생산능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는 미국의 공화당지지 주에 주로 공장을 두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테네시 주에서 파사트와 신형 SUV 아틀라스를 생산하고 있고 다임러 벤츠는 앨라배마 공장에서서 SUV를 생산중이다. 다임러 벤츠는 SUV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3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의 상대국은 중국에 이어 독일이 두 번째로 크다. 미국의 지난해 대 독일 무역 적자액은 68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상태인 국가는 독일뿐만 아니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승용차 판매에서만 1,32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올해 1월, 2012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의 지난해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규모인 2,530억 유로를 기록했다. 독일의 무역 불균형은 트럼프 뿐만 아니라 프랑스 마크론 대통령 등 EU 정상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EU의 행정 집행기관 유럽위원회측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 기간 동안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독일의 무역흑자를 놓고 대통령이 공격적인 자세를 표시했다는 것은 맞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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