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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앞으로 부산모터쇼 절대 참가 않겠다'

  • 기사입력 2014.03.13 15:05
  • 최종수정 2014.05.02 14:17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가 한국에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산차인데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홀대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앞으론 절대 부산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쌍용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산모터쇼 주최측의 일방적인 전시장 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방식이라면 앞으로도 쭉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쌍용차가 부산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주최측이 해당 업체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새로 개관한 제2 전시장으로 부스를 배정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배정된 제2전시장은 올해 처음 오픈한 전시공간으로, 메인전시장인 제1전시장과 120m 가량 떨어져 있는데다 규모도 본관 크기의 37%에 불과하며 천장 높이 역시 12m로 3m 가량 낮고 33m 간격마다 1.5m 굵기의 기둥이 10개나 있어 자동차 전시장으로 부적합한 구조로 돼 있다.
 
쌍용차측은 몇 달 전부터 부스 디자인 및 제품 전시 레이아웃을 잡아 놨는데 이제와서 원하는 부스 마련이 불가능한 전시공간을 배정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국산차이면서도 유일하게 제2 전시장으로 밀려나 자존심을 다쳤다는 점이 쌍용차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이번 부스 배정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등 나머지 국산차 4사는 예년처럼 나란히 1전시장에 배정된 반면, 쌍용차만 제2 전시장으로 밀려 나고 대신 독일 수입차인 폭스바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심지어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없는 현대.기아차의 상용관 조차 1전시장에 배정됐다.
 
게다가 부산모터쇼 주최측이 추첨 등 납득할 만한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시장을 배정한 점도 쌍용차를 더욱 화나게 했다.
 
부산모터쇼 주최측은 당초 효율적인 전시장 활용과 수익 창출을 위해 전시장 신규 건설과 함께 국내업체와 수입차 업체의 혼합 배정키로 하고 처음엔 현대차측에 제2전시장 사용을 요청했다.
 
현대차는 검토 결과 제2전시장 사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거부했고 제2전시장 배정시에는 불참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인 벡스코와 부산시는 추첨 통해 전시장을 배정키로 하고 추첨일시를 업체들에게 통보했으나 지난달 실시된 추첨에서는 국산차업체들 중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참가했다.

결국, 부산시와 벡스코는 르노삼성차만 제1전시장 배정을 확정한 채 파행을 거듭하다 지난 달 18일 쌍용차를 제2 전시장으로 강제 배정했으며 쌍용차는 이에 반발, 다음날인 19일 부산모터쇼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법정관리의 어려운 경영사정에도 불구,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부산모터쇼에 꼬박꼬박 참여해 왔는데 이제와서 부산시와 벡스코가 이유없이 쌍용차를 홀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불이익을 당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쓸 바에야 차라리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는게 훨씬 실리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마땅한 시점에 별도 행사를 치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지난 해 9월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도 주최측이 신청 부스가 작다는 이유로 전시장 바깥에 부스를 배정 하자 참가를 포기하고 모터쇼가 끝난 뒤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스바덴에서 별도의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쌍용차의 불참 선언으로 가뜩이나 참가업체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부산모터쇼는 향후 존속 여부가 중대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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