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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마지막까지 한국 지엠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 기사입력 2017.05.25 17:32
  • 최종수정 2017.05.26 11:4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철수하고 있다.(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시장에서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GM을 이끌고 있는 메리 바라CEO의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메리 바라CEO는 전임 CEO들이 전 세계에 벌여 놓은 사업부문에 대해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손실이 나는 부문은 과감하게 도려 내고 대신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메리 바라CEO는 지난 2015년 러시아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러시아에서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호주에서도 2017년까지 철수키로 했다.

2016년에는 유럽 쉐보레 판매를 중단했고 올 3월에는 만년 적자 사업인 유럽 오펠도 프랑스 PSA그룹으로 매각키로 했다.

이어 이달에는 인도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철수도 결정했다.

25일에는 안방인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GM 인터내셔널(GM International) 본사 직원을 대폭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MI 본사 직원 수를 현재의 180 명에서 연말까지 50 명으로 줄인다는 것인데, 최종적으로는 GMI의 폐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MI가 담당하는 지역은 인도와 아프리카, 러시아, 오세아니아, 한국 등 아.태지역 등인데 한국사업 부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이미 폐쇄했기 때문에 굳이 GMI를 운영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GM 관계자에 따르면 6월 말까지 GMI 전체 직원의 절반인 90 명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40 명이 퇴사, 50명 가량이 남을 예정이지만 남은 업무가 정리 되는대로 이들 직원들도 모두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MI 사업부문이 모두 정리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국 지엠의 존속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지엠 역시 지난 3년 간 2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 GM 본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서 부채비율이 5만8천%까지 치솟는 등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 투입된 신형 크루즈도 부진을 보이면서 군산공장 가동 일수가 월 10일에도 못 미치자 군산공장 폐쇄설까지 나도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다.

한국 지엠은 GM의 주요 수출기지 역할을 해 왔으나 GM의 글로벌 사업 철수로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10%를 밑돌고 있어 존립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지엠은 다른 사업부문처럼 간단히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GM 경영진은 한국지엠이 GM내 유일한 경차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엔지니어링 능력이 뛰어나며 근로자들의 손재주가 좋아 여전히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은 다른 지역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파업 등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와 달리 다른 지역들처럼 한국사업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지엠으로서는 올해가 존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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