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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팅어, 4시리즈와 경쟁할 것', 현실적으론?

  • 기사입력 2017.05.17 18:18
  • 최종수정 2017.05.18 11:51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스팅어가 드디어 출시된다. 지난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처음 선보인 스팅어는 돌아오는 23일 공식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스팅어는 기아의 플래그십 K9에 이은 브랜드네 두 번째 후륜구동 모델이다. 2.0 싱글터보 가솔린, 3.3 트윈터보 가솔린, 2.0 싱글터보 디젤 등 총 3가지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스팅어는 BMW 4시리즈 그란쿠페와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짝수 시리즈는 스포츠 타입 라인업이다. 3·4시리즈 중 기본형 모델인 3시리즈는 세단과 웨건 등이 있고, 파생격인 4시리즈는 쿠페와 4도어 쿠페인 그란 쿠페, 오픈형 모델인 컨버터블 등으로 나뉜다.

기아차가 스팅어의 경쟁모델로 지목한 4시리즈 그란 쿠페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4도어 쿠페 모델로 문짝이 4개 있음에도 날렵한 측면 및 후면 디자인으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현재 2.0 싱글터보 가솔린, 2.0 싱글터보 디젤, 3.0리터 직렬6기통 트윈터보 디젤 등 3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다.

(스팅어 : 길이 4,831mm, 넓이 1,870mm, 높이 1,400mm, 휠베이스 2,906mm)

(4시리즈 그란쿠페 : 길이 4,638mm, 넓이 1,825mm, 높이 1,389mm, 휠베이스 2,810mm)

스팅어 vs 4시리즈. 제원만 놓고 봤을때 스팅어는 4시리즈 그란쿠페보다 크고 4미터 90cm가 넘는 5시리즈보다는 조금 작다.

수입차 대비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국산차는 기본적으로 경쟁모델보다 한 단계 낮은 가격으로 경쟁해왔다.

예를들어 중형차 쏘나타는 토요타 캠리와 경쟁하는 모델이지만 캠리의 가격은 그랜저에 상응한다.

2.0 디젤이 주력 모델인 4시리즈 그란쿠페와 마찬가지로 스팅어도 2.0 가솔린과 2.0 디젤이 판매의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스팅어 2.0 가솔린은 3,500~3,810만 원, 2.0 디젤은 3,720~4,060만 원에 판매되고, 4시리즈 그란쿠페 2.0 가솔린은 5,640~5,850만 원, 2.0 디젤은 5,840~6,210만 원에 판매된다.

현재 BMW 4시리즈 그란쿠페는 700~800만 원의 프로모션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에는 150만 원 가량 차량 가격이 인상된다.

800만 원 할인이 적용된 4시리즈 그란쿠페의 가격은 2.0 가솔린 4,840~5,050만 원, 2.0 디젤 5,040~5,410만 원이다.

이와같은 차량 크기와 값을 두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 커뮤니티에서 현재 다양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천 만원도 차이가 안나는데 BMW를 두고 기아차를 사야할 이유가 있냐는 의견도 있으며, 차량 가격이 추가옵션을 넣을시 5천 만원을 넘어가는 스팅어 3.3 가솔린 모델을 두고 '그 돈으로 차라리...'와 같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문짝 네 개가 달린 370마력의 차를 4,000~5,000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스팅어 뿐'이라며 반박하는 글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논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각종 비용처리를 감안하고 국내 들어오는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값이 비싸기 때문에 항상 '가성비'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차량 가격이 어떻든, 본인 라이프스타일과 용도에 맞으면 차는 팔린다. 할인이 전무하고 차 값이 터무니없었던 시절에도 수입차는 팔려나갔다. 지금은 6천 만원 대에 판매되는 520d, A6 3.0 TDi 같은 모델이 과거에는 9천 만원 대에 팔리기도 했다.

스팅어의 하체가 BMW보다 단단할리 없고, 3시리즈의 뒷좌석이 스팅어보다 넓을 리 없다. 누구에게는 보다 저렴한 값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스팅어가 정답이고, 독일 스포츠 세단의 묵직한 주행감(요즘은 많이 무뎌지긴 했다.) 또는 디자인과 역사에서 오는 충성도가 필요하면 4시리즈가 정답일 것이다.

확실히 스팅어는 기아차의 역작답게 다양한 이야기 꺼리를 내놓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소비자들이 이 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차의 성공여부 관건은 역시나 첫 달 판매량이다. 23일 출시되는 스팅어의 온전한 판매를 집계하기 위해선 6월 달 판매량이 나오는 7월 초나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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